얼렁뚱땅 세상이 시끄러운 사이 휴대폰이 GPS를 이고 다니게 생겼다. 마침 DMB 의무화 검토 지시가 떨어진 판이다. 의무라는 말의 무게가 한국사회에서는 종이장처럼 가벼운 것이다. 의무로 인해 달려질 GPS모듈의 무게를 민감한 사람들이 먼저 느낄 것이고, 전력소비가 큰 GPS덕분에 더 무거워진 배터리의 무게는 둔감한 사람도 느끼게 될 것이다.
도대체 핸드폰에 GPS를 들고 다니면 어떤 이득이 있단 말인가. 통신사와 원천기술을 가져 로열티를 먹는 물 건너 국가들의 금전적인 이득을 빼고 생각해보자.
누구나 편하게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인가?
오래 전부터 이미 차량용 네비게이션은 과포화시장이다. 엄한 GPS덕택에 네비게이션 시장에는 큰 타격을 줄 수 있겠다. 중소기업이 근근히 버티는 네비 시장을 통째로 안아다가, SK, LG에 선물하자는 것 밖에 더 될까 싶다. 걸어다니면서 GPS를 확인하기에는 우리나라는 광활한 곳이 아니다.
범죄예방에 도움이 될 것인가?
도대체 범죄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인지 고개가 갸우뚱한다. 유괴사건의 경우, 마지막 통화지역이 단서가 되기는 했다. GPS의무화 시대에 유괴범은 넋놓고 있을 거라는 생각하는 것일까?
긴급구조에 도움이 될 것인가?
GPS 전화기는 전력 사용이 매우 많아 금방 꺼지게 된다. 기지국을 이동할 때마다 배터리를 잡아먹는 셀폰을 생각해보라. 항상 세 개의 위성과 통신을 하는 GPS의 고질병은 배터리다. 시중에 나와있는 레저용 GPS를 보면 알 수 있다. 간단한 런닝용 GPS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충전을 하며 쓴다. 산속에 들어가는 등산용 GPS는 AA배터리를 쓴다. 긴급구조를 요청할 상황에서 전원이 꺼져 통화를 못하는 되는 상황이 훨씬 많아진다는 이야기다.
거의 모든 휴대폰엔 오디오칩이 달려 MP3 플레이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듣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오디오칩을 만든 회사와 MP3 라이선스를 가진 프라운호퍼연구소는 짭짤할 것이다. 이런 잉여 기능들이 알게 모르게 조금씩 붙어 나간다. 소비자가 저 마다의 쓸모로 인해 더 나은 제품을 구매할 선택권을 조금씩 뺏어간다. 전세계가 열광한 아이폰도 국내 시장에는 들어올 수 없었고,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예전 전봇대를 하나를 뽑으며, 규제 타파 실용정부를 지향했던 구호가 귓전을 스친다.
P.S.
GPS 의무화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지만, 난 이미 GPS기능이 꽤 괜찮은 휴대폰을 들고 다닌다. 스마트폰에 가민 모바일 XT를 깔아 잘 쓰고 있고, 등산용으로 Ozi를 잘 활용하고 있다. 그러니 GPS의 유용성을 잘 몰라 이런 주장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미라지의 GPS가 꽤 성능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로 쓰는 것은 레저용 GPS다. 전화기로 MP3를 안듣고 아이팟을 쓰는 것과 비슷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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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상오기 : 자전거 여행~! | 2009/05/01 13:55 | DEL
내년 7월부터 휴대폰에 GPS 모듈이 의무적으로 탑재가 되다고 하네요. 내년부터 모든 휴대폰에 GPS 의무탑재 => http://brucemoon.net/1198141141 자전거 여행이나 라이딩시 GP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GPS 로그 공유 사이트(GPS On => http://gpson.kr)를 운영하고 있는 저로써는 반가운 내용 입니다. GPS는 여러가지 용도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GPS 폰이 대중화가 된다면 지금과는 많은 다른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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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Web2.0과 인터넷지도 | 2009/05/02 01:42 | DEL
오늘 오래전부터 RSS로 구독하고 있는 분도께서 "황당한 GPS 의무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댓글을 달려다가 여러가지 말이 길어질 것 같아 글을 따로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분도님의 글은 "통신사와 원천기술을 가져 로열티를 먹는 물 건너 국가들의 금전적인 이득"을 빼고도 핸드폰에 GPS를 들고 다니는 건 거의 이득이 없다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아래에서 네모를 쳐둔 것은 분도님의 글을 옮겨 온 것이고, 그 아래는 제 생각을 달아둔 것입니다. 누구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