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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9 오세훈식 한강 르네상스
2008/08/19 05:40

오세훈식 한강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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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부터 한강 자전거도로에 공사차량들이 진입하기 시작했는데, 가을이 되어가니 마침내 그 차들과 진흙 뻘밭이 익숙해 졌습니다. 오세훈식 한강 르네상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자전거 출퇴근을 하는 만큼, 이런 공사들이 실생활에 불편을 겪지만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려 해요. 한강에 대한 애정이라고 할까요, 자긍심이라고 할까요.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선유도 공원에 전시된 한강 르네상스 계획 전시도 볼만큼 말이죠. 한강 르네상스를 모르신다구요. 멈춰서서 표지판도 읽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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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강을 다니며 쌓여가는 감정만큼 보이는 것도 달라지지요. 세세한 것들이 보이죠. 작지만 큰 사건을 하나 이야기해볼까요. 한강에 관심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도 해보시면서 읽어주세요.

1.
반포대교 북단에는 거위와 기러기들이 살고 있었죠. 한강에 자전거가 텅 빈 1월달에도 꿋꿋이 한강을 지키던 녀석들입니다. 그네들 중 끼리끼리 다니던 패밀리들 분류도 할 수 있을 만큼 눈에 익었죠. 몇 달 더 지나면 한마리씩 이름도 붙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2월 초 반포에서 찍은 녀석 사진입니다. 저 얼음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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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조류독감의 방제 실패로 그 여파가 서울까지 미쳤죠. 서울 AI파동 원인이 뭐였는지 기억하시는 분이 드물 겁니다.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알기가 힘들어요. 모란시장쪽에서 전파되었다던가, 건국대 야생오리에게서 나왔다던가, 송파쪽 땅 보상이익을 노린 업자들이 오리사육을 하면서 전국 오리들을 사모으며 시작되었다던가 이야기는 들었는데, 막상 결론을 모르겠네요. 이 나라 언론이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뭔가 알려면 시간이 필요하군요.

어느날 조류 살처분에 대한 기사를 읽고 직감을 했는데, 역시나. 며칠 후 한강에는 거위, 기러기가 없게 되었습니다. 미안해. 거위하고 놀던 애들은 이유가 뭔지 궁금하겠죠 어쩌면 이런 것이 밤섬 폭파 때부터 내려오던 한강의 전통일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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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동대교 부근은 작년부터 여러 공사를 했는데 뭐가 나아졌는지 가물거릴만큼 공사를 길게 하고 있죠. 이 부분에 고인 웅덩이들도 인상적입니다. 새로 공사를 해놓은 구간에는 비올 때마다 물웅덩이가 생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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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사냐. 한강변 녹화사업이죠. 시멘트로 된 한강 둔치를 푸르게 푸르게. 그 기묘한 공사과정은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일 아래 시멘트 블럭이 원래 한강의 풍경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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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 드릴로 블럭에 직경 20센티 가량의 구멍을 뚥더니,
 - 어느날은 철근은 군데군데 박아 놓았다.
 - 어느날은 나무판을 대어 놓더니, 얼쑤.
 - 거기에 흙을 채웠다. 아하. 많은 사람들이 몇 달지나서야 무슨 짓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죠.
 - 화초를 심고...
 - 높아진 흙높이 만큼, 시멘트 블록을 받쳐 놓고. 블록 사이에 물이 빠지게 했군요.

참 멋진 녹화 사업이에요.  앞으로 무슨 짓을 더 할지 상상하기 어려워요. 비가 오면 시멘트 위에 가득 담아놓은 흙에 물이 잔뜩 머금어졌다가, 비가 그치면 흙탕물을 졸졸졸 자전거 도로로 내뱉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겠죠? 설마?

이번에 손대지 않은 옛길에는 배수로라는게 있어요. 비가 오면 흘러나가라고 파놓은 물길이죠.  비가 와도
한시간이 지나면 자전거도로가 보송보송해지는 이유죠. 이런게 있는 줄 모르는 것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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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포로 진입하는 곳도 참 창의적으로 일을 벌였죠. 자전거전용도로, 인라인전용도로, 시민보도 구간으로 깔끔하게 삼등분해놓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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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구간은 고쳐지긴 해야 했어요. S자 커브 구간임에도 꽤 경사가 있어 가속이 붙기 쉽고 그래서 때때로 사고도 나는 구간이었거든요. 그 구간 다니던 GPS 데이타를 올려 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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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사고다발 구간의 해결을 서울시에서 내놨어요. 자전거 길을 좁히고, S자 커브를 세 개 쯤 더 만들어 놓고, 옆에는 잔디로 턱을 만들어 놓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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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폭은 사실 얼마 안되죠. 제 자전거는 45Cm쯤 될려나요. 그래도 정말 그 정도 폭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놓으리라곤 상상을 못했죠. 사실 이건 비난할게 못되죠. 바로 옆 인라인 도로에 비한다면 그나마 과학적이거든요. 한강의 인라인은 자전거의 1/100도 안되지만, 인프라가 있어야 활성화될 수 있으니 그들은 위한 길을 만드는 것엔 별 불만 없어요. 애시당초 인라인도로도 있었던 구간이니까. 제가 의문을 가진 건 이런 거에요. 중앙선을 안넘고 저 폭의 길을 다닐 수 있는 인라이너는 동춘서커스에 진출해도 될 거라는 거. 본격 슬라럼 코스를 시에서 만들어 놨어요. 노란선은 왜 그어 놓은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서울시에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서울시 관계자가 보더라도, 이 정도 빈정거리는 것에 너무 기분나빠하지 말아줬음 좋겠어요.
 저 잔디밭에 두 번 빠졌거든요. 요즘 강남쪽에서 퇴근하다보면, 아차하는 순간에 저 잔디밭에 들어가게 되요. 에너지 절약 덕분에 저 SSSSSS구간에 불을 다 꺼놓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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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과 길 사이 잔디밭. 정성으로 키워야 할 것 같아요. 거기도 뭐 배수로는... 보행자 자전거, 통행량도 많은 데다가 기본적으로 침수구간이니.... 얼마나 더 엉망진창이 될 건지 호기심으로 보고 있답니다.


4.
예전 자출사 공원으로 불렸던 구간을 어떻게 해놓을 건가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어요. 텅빈 아스팔트 공간에 벤치 두 개 있는 걸 공원이라고 부른게 선견지명이 있었던 거죠. 정말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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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면 침수해서 몇 주 구경하지도 못하는 곳인데, 수중공원이라니 너무 기대가 되어요. 그동안 해온 것으로 미루어 생각한다면 참 아름다운 곳이 되겠죠. 한상 기대치를 팍팍 넘어가주니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하겠어요. 반포다리에 분수를 튼다던니, 정작 야간에 불도 꺼놓는 것처럼 제대로 뒷통수를 때려주겠지요. 깜짝 놀라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5.
판타스틱해서 서울에서라면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당연할 것 같은 기분. 이런걸 창의 시정이라고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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