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에 해당되는 글 20건

  1. 2008/05/21 강화도 자전거 여행 #10 석모도 산책 두번째. (3)
  2. 2008/05/20 강화도 자전거 여행 #9 서글픈 강화도
  3. 2008/05/18 강화도 자전거 여행 #8 석모도 산책하기
  4. 2008/05/14 강화도 자전거 여행 #7 석모도에 들어서다.
  5. 2008/05/14 강화도 자전거 여행 #6 얌전한 섬 교동도. (2)
  6. 2008/05/11 강화도 자전거 여행 #5 거지 갈매기 잡담. (2)
  7. 2008/05/09 강화도 자전거 여행 #4 갈매기를 만나다. (4)
  8. 2008/05/08 강화도 자전거 여행 #3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 (1)
  9. 2008/05/07 강화도 자전거 여행 #2 신촌터미널에서
  10. 2008/05/06 강화도 자전거 여행 #1 준비
2008/05/21 05:22

강화도 자전거 여행 #10 석모도 산책 두번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5/06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1 준비

2008/05/07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2 신촌터미널에서

2008/05/08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3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

2008/05/09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4 갈매기를 만나다.

2008/05/11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5 거지 갈매기 잡담.

2008/05/13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6 얌전한 섬 교동도.

2008/05/14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7 석모도에 들어서다.

2008/05/18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8 석모도 산책하기

2008/05/20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9 서글픈 강화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따뜻한 봄의 석모도. 슈퍼 앞 평상에 앉아 커피를 마셨다. 설렁설렁 한가한 모습이 현지인같이 보이길 바라면서 주변을 구경했다. 앉아있는 곳은 선착장에 도착하면 겪게 되는 첫 언덕이다. 햇빛은 조금씩 뜨거워지고 외지인들의 차량이 줄을 잇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학교 신입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자전거 여행을 온 모습도 보인다. 어떻게 신입생인지 아냐고? 요즘 세상에 신입생 아니면 저렇게 편한 모습으로 이런 곳 여행이라도 오겠냔 말이지. 몇 분이 지나자 뒤쳐진 여학생이 힘겹게 쫓아온다. 오다가 뭘 떨어뜨린 듯 울상이다. 그래도, 이제는 내리막이다. 내리막이 지나면 다시 오르막이 나오겠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전거 하이킹하기에 좋은 곳이다. 자전거도 빌려주는데, 학생들 타고 다니는 것 보니 보급용으로는 꽤 탈만한 수준의 제품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을 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배경으로 공사중인 대형 콘도가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못생긴 시골강아지, 성격이 괄괄한 녀석. 이 곳은 강아지 또한 놀거리가 많은 곳인지라, 살짝 놀아주고는 지 갈길로 뛰어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골목길 돌담 앞에 핀 꽃들. 관광객용이 아니라 더 예뻐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폐가. 영화에서나 볼 듯한 폐가다. 지금 갑자기 폭삭 무너진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 덩쿨이 벽사이로 파고들어 집을 헤집어 놓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옆의 나무도 이 집에 맞는 그럴듯한 조경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별은 배달의 기수에서 친숙하게 봐온 인민군의 별 아닌가. 폐가이긴 해도 슬레트 지붕이 한국전쟁 이전에 나왔을 것 같진 않다. 석모도에선 간혹 저런 별을 볼 수 있는데, 사연이 궁금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 내내 다양한 테마의 펜션들을 볼 수 있었다. 도장찍은 듯 뻔하지 않고, 나름의 참신함을 갖춘 건물도 많았다. 농촌 체험 펜션이나, 유채꽃속에 묻힌 펜션 등등. 교통이 편해지면 어떻게 변해갈까. 숙박 시설의 양이 볼거리를 넘어서는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아 보였다.

Trackback 1 Comment 3
2008/05/20 01:41

강화도 자전거 여행 #9 서글픈 강화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5/06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1 준비

2008/05/07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2 신촌터미널에서

2008/05/08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3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

2008/05/09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4 갈매기를 만나다.

2008/05/11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5 거지 갈매기 잡담.

2008/05/13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6 얌전한 섬 교동도.

2008/05/14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7 석모도에 들어서다.

2008/05/18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8 석모도 산책하기


느끼신 분도 있겠지만, 이번 강화도 여행을 정리하는 내 눈길은 시니컬하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그림 한 장으로 설명할 수 있기에 더 서글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파란선은 이번에 우리가 여행한 길이다. 섬과 강화도를 잇는 두 갈래의 뱃길은 페리를 타고 드나들며 갈매기들을 찍은 곳이다. 보라색 선들이 어부 부부를 만나 그물속 수확물 구경을 한 곳이고.

이 풍경들은 이제 곧 없어질 것이다.

강화에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

세계 최대 발전소를 짓는다고 하니 신난 언론들도 물론 있다. 이번 정권의 인수위가 강화도에서 향응 회식 대접을 받았던 것을 기억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 조력발전소는 언제 지을까. 착공시기는 무려 2009년도. 내년이다. 교통은 편해질 것이다. 저 방파제위로 도로가 난다. 수 킬로씩 도로에 늘어서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선착장의 여유로운 풍경도,  새우깡을 받아먹는 갈매기도, 갯벌 위를 기어다니는 갖가지 갑각류도 사라진다.  사라질 그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 이번 여행에서 남긴 사진들은 이제 과거로만 기억될 것이다.

여행을 하는 와중에 보성에서 일어난 해일 사고 뉴스를 보았다. 방파제가 가둔 물이 범람해 관광객들을 덮쳐 무려 스무명의 사상자가 생겼다. 인간이 한 일은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새만금과 시화호가 개발의 대가를 알려주고 있듯이. 후회없는 인간들은 세번째 악몽을 만들고 있다.

p.s.
더 자세한 내용은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보시면 되겠습니다.
인천해양을 위협하는 강화 ․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 전면 재검토하라


2008/05/21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10 석모도 산책 두번째.

Trackback 0 Comment 0
2008/05/18 23:50

강화도 자전거 여행 #8 석모도 산책하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5/06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1 준비

2008/05/07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2 신촌터미널에서

2008/05/08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3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

2008/05/09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4 갈매기를 만나다.

2008/05/11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5 거지 갈매기 잡담.

2008/05/13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6 얌전한 섬 교동도.

2008/05/14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7 석모도에 들어서다.



차들은 여전히 소화되지 못하고 꽉 틀어막혀 있다. 페리가 한번에 40대의 승용차를 나르고 있지만, 수 킬로 줄이 늘어 섰다. 신이 난 것은 새우깡을 주워 먹는 갈매기들 뿐이다. 차로 오는 분들은 마음의 여유가 많이 필요할 것이다. 지금 개발하는 콘도들이 완공이 되고 난 이후에 찾아오는 차들이 기다릴 것을 생각하면 위안이 될지 모른다. 멀리서 채석하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오고 있다. 풍경은 바뀌어가고 있다.

산책을 나선다. 걷기에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석모도만의 독특한 볼거리가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 채운 논과 바다가 이어져 있는 듯 보인다. 논에는 농사를 맡은 오리가 꽤객거리며 날아다닌다. 논길을 지나면, 저수지가 있고, 둑이 있고, 다음은 개펄이다. 민물과 소금물이 갖가지 생명을 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수지에는 여러 낚시대를 드리운 낚시꾼들이 있다. 투덜투덜, 무료한 표정. 중년의 낚시꾼들은 그다지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맑은 물 아래로,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저수지에서 돌아다니는 것이 간간이 보인다. 낚시꾼 떡밥이 아니라도 먹을 건 넘쳐날 듯 싶다.

갯벌로 나가는 길엔 쓰레기가 잔뜩 쌓여있다.  물빠진 포장지들이 이리저리 모여, 쓰레기 더미를 만들어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썰물의 탁트인 개펄. 작은 생명체들이 기어다닌다. 무궁화꿈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듯 같이 움직이고, 같이 멈춘다. 잠시 멈춰서 바라보면, 넓은 갯벌에 생명체가 살지 않는 공간이 없다. 숨구멍이 가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갈매기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썰물이 빠져나가는 길목에 그물을 쳐두었다. 갈매기들은 느긋하게 기다린다. 따개비 붙은 바위를 징검다리삼아 걷고 있으니, 늙은 어부 부부가 나와 그물을 걷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 링크를 누르면 기가팬의 큰 사진을 볼 수 있다. http://gigapan.org/viewGigapanFullscreen.php?gigapan_id=5009 

아저씨는 느긋느긋 그물을 걷어오고, 아주머니는 쭈그려앉아 분류를 한다. 갈매기들은 입맛을 다시며 오리처럼 둥둥 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물안에는 다양한 것들이 잡혀있다. 갖가지 비닐봉투들은 물론이다. 아까 쓰레기더미에서 봤던 비닐 봉투보다는 조금 신선해 보인다. 그 안에 뭍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이 담겨있다. 어부 아줌마의 분류를 거치니 수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응? 이건 뭐지. 부러진 양궁이다. 어부 아저씨도 신기해한다. 다시 말하지만 그물에는 정말 다양한 것들이 걸린다. 그래도 지금껏 양궁이 걸린 적은 없는 듯 싶다. TV에서만 보던 양궁활을 석모도에서 보게 될 줄이야. 줄이 없는 반쪽 활을 당겨보는 어부 아저씨. 사람들을 낚고 싶으면, 낚시가 아니라 투망을 던져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붙임성있는 엠제이는 어느새 어부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혼자서 여행할 때 현지인들과 대화를 꺼내기는  어렵다.

이것은 갯가재. 남해에서 본 쏙과 닮았다. 우리가 쏙이다, 쏙, 이러니 아주머니가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 동네에서는 갯가재다. 그리고 쏙과 갯가재는 닮았지만 전혀 다른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복아지. 복어의 새끼다. 강아지, 송아지처럼 복도 복아지구나 싶어 웃었다. 집에와서 사전을 찾아보니, 보가지는 복어의 북한말이다. 하긴 이 분들 어투가 북한 말투다. 엠제이가 늘어져있는 보가지를 보고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이것도 이분들의 노동의 결과인 것을. 차마 풀어달라 말하지 못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까나리. 게. 새우들. 그리고 쓰레기들. 세상엔 정말 비닐 봉투가 다양하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다보니 엠제이가 살짝 다가와 귓속말을 한다. 보가지를 아줌마 몰래 살짝 풀어 줬단다. 죄송하지만, 한마리쯤은 괜찮았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부와 이야기하는 것을 본 관광객 부부와 애들이 건너온다. 애들은 막대기를 들고 물고기를 두들겨댄다. 죽었나 살았나 확인하면서. 애들 엄마는 입으로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그런데 , 내가 애들에게 이미 주의를 줬으니 애들에게 뭐라고 하지 마시요라고 들린다. 왠지 얄미워져 자리를 옮긴다.



Trackback 0 Comment 0
2008/05/14 22:24

강화도 자전거 여행 #7 석모도에 들어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5/06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1 준비

2008/05/07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2 신촌터미널에서

2008/05/08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3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

2008/05/09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4 갈매기를 만나다.

2008/05/11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5 거지 갈매기 잡담.

2008/05/13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6 얌전한 섬 교동도.


탁 트인 바다로 나오니 마음이 편하다. 자전거에 바닷바람은 쥐약이지만, 서해 바다는 너무도 잔잔하다. 소금기 어린 동해, 남해 바다와 인상이 틀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섬은 대섬인 듯 하다. 저렇게 섬들이 다들 얌전하게 생겨 먹었다. 그만큼 만만해서인지 개발바람이 심상치 않다. 교통이 편한데다가, 깍아내기가 편하게 생겨먹었다. 남도의 섬처럼 파도와 싸우지 않는 대가로 인간과 싸우고 있다. 며칠전에도 장봉도 개발의 난맥상을 다룬 뉴스를 읽었다. 이 곳 풍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구글어스상에서도 여기저기 깍여나간 흔적들을 살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여행의 두번째 식사는 밴댕이회와 올갱이국이다. 밴댕이소갈딱지의 그 밴댕이다. 가격에 비해 특출한 맛은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도 강화도쪽으로 왔으면 한번 먹어주는 것이 예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갱이국은 맛있다. 맛있는데, 여자친구가 그런다. 남해에서는 이것보다 백배쯤 맛있는 올갱이국을 먹었단다. 여기가 맛없는 건 아닌데, 작년에 먹었던 그 올갱이국은 그랬단다.  그리운 눈길을 하고서 그때 그 올갱이국을 떠올리는 여자친구. 맛이 심심하게 느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잔새우들은 은근히 향이 좋았다. 강화도의 별미는 순무 김치와 이 새우들이다. 순무김치의 칼칼 씁쓸한 맛과 새우들을 다시 생각하자니 시원한 맥주가 떠오른다. 쓰읍.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05/18 - [2008 강화도 여행] - 강화도 자전거 여행 #8 석모도 산책하기

Trackback 0 Comment 0
2008/05/14 00:21

강화도 자전거 여행 #6 얌전한 섬 교동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5/06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1 준비

2008/05/07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2 신촌터미널에서

2008/05/08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3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

2008/05/09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4 갈매기를 만나다.

2008/05/11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5 거지 갈매기 잡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는 교동도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건 k2를 옆구리에 낀 해병대들이다. 섬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된다. 배표에 그렇게 적혀있다.

날씨는 흐리다. 간질간질한 바람이 물기를 머금고 있다.

낡았지만 얌전한 길이다. 섬에는 어로작업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논만이 펼쳐져 있다. 구글어스에서 본 이미지 그대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해, 남해와 서해는 이렇게 다르다.  바다 냄새부터가 다르다. 우리는 위 그림처럼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를 돌았다. 로드바이크로 가기에 교동도는 살짝 아쉽다. 비포장도로와 험한 농로가 많다.  구글어스에서는 좌측 네모난 난정 저수지가 멋져 보였다. 그곳에 가기 위해선 비포장길을 1킬로 달려야 한다.

논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길을 읽었다. 상하좌우가 논이고 길이 비슷해 보인다. GPS를 가져갔어도 이 모양이다. 모내기 준비를 하는 노부부에게 길을 묻는다. 자상하게 길을 알려주는 할머니. 뭔가 강원도 말투 같은 독특한 억양이다. 그 분들끼리 대화할 때는 알아듣기가 어려울 정도로. 나중에 찾아보니, 그쪽엔 이북에 고향을 둔 분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한다.

난정 저수지위 둑길도 비포장이다. 그보다 문제는 날벌레들이다. 호흡을 할 때마다 날벌레들이 입안을 드나드는 기분이다. 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바다와 저수지를 가로지는 둑. 이곳의 독특한 풍경이다. 해질녁에 본다면 감동스러운 뭔가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기 힘들다. 저 사진의 노란 선만 넘으면 이북땅이 되는 최전방. 그래서 배도 일몰 전까지만 다닌다. 해가지면 배는 없다. 60년대식의 배가 없어 섬에 갇힌 연인들 스토리를 떠올릴지 모르겠다만, 교동도에는 만만한 숙소도 없다. 아마도 할아버지, 할머니 옆에서 새우잠을 자야 할 것이다.

다시 비포장길을 헤쳐, 농로로 나선다.  간간이 스치는 부락이 60년대의 풍모를 가지고 있다. 이런 옛모습 때문에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촬영지라고 한다. 순진한 우리는 사진은 안 찍고 경치만 즐겼다. 내 나이보다 훨씬 많을 건물들이 많았다. 학교에서 나오는 꼬맹이들이 문방구 아저씨에게 인사를 한다. 문방구도, 학교도,  인사하는 초등학생들도 수십 년 전 모습이다.

돌아오는 길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가방에 방수커버를 씌우고 바람막이를 입는다. 빗방울이 제법 굵다. 흠뻑 젖는다. 이런 것도 여행의 매력이다. 강제적인 샤워에도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비에 젖어 페리를 탄다. 갈매기들이 많이 줄었다. 지금 남겨진 갈매기들은 정말 배고픈 녀석들이겠지. 그렇지만, 남겨진 새우깡은 우리 차지다. 생쥐가 나와도 우적우적 씹어댈 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여행후 갈매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녀석들의 비행술과 투지, 식성이 날 즐겁게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리 허기져 보이는 녀석들도 닻에 붙은 새우깡은 건들지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섬사이 얌전한 등대.


2008/05/14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7 석모도에 들어서다.


Trackback 0 Comment 2
2008/05/11 16:58

강화도 자전거 여행 #5 거지 갈매기 잡담.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5/06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1 준비

2008/05/07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2 신촌터미널에서

2008/05/08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3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

2008/05/09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4 갈매기를 만나다.


강화도 갈매기 이야기를 쓰면서 블로깅을 해봤더니, 이 갈매기들에 대한 평은 매우 낮다. 강화 갈매기 협회라도 있으면 분개할 것이다. 강화 갈매기 협회에는 미안하지만 솔직한 대중의 평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 갈매기들은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스스로 찾을 능력을 잃어버린 "거지" 갈매기이다."

변명을 해주고 싶다. 한 종에 대해 이 이상 야멸찬 모독을 하기는 어렵다.

이번 여행에서 교동도 드나들며 두 번, 석모도 드나들며 두 번. 총 네 번 이녀석들과 조우하며 관찰한 패턴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갈매기들은 매우 유연하게 목표를 찾고, 찾은 목표를 향해 바람을 몸을 맡기며 글라이딩을 하다, 어느 순간 임팩트있게 도약을 한다. 꿀꺽 새우깡을 삼키고는 다시 눈매를 뱃길에 맞춰 다음 목표를 찾는다. 이 비행술이 매우 아름답다. 20년전에 유행했던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 머리속에 번뜩 떠올랐다.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하지만 리처드 바크도 이 "거지" 갈매기에 대한 평은 좋지 않을 것이다. 내 기억에 의하면, 조나단은 어선의 고기 지꺼기에 연연하는 갈매기들의 풍조에 질려 있었다. 그래서 먹이가 목표가 아닌 순수한 비행 그 자체에 몰두했다.

스무살 더 나이가 든 나는 조나단보다 일련의 갈매기 일당이 마음에 든다. 먹이를 위해 최적화된 날개짓. 그게 바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조금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으나, 먹이가 있기에 땀방울이 더 신성해진다.

처음 새우깡을 던질 때 그것을 받아먹는 갈매기는 드물다. 배는 너무 빠르고, 내 손짓은 너무 서툴다. 어느순간 새우깡을 갈매기들이 캐치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실패하기가 힘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순간 나는 느낀다. 먹이를 주는 나와 먹이를 받아 먹는 갈매기 사이에 서로 공감대가 만들어졌다고.  망설이던 갈매기들도 나를 신뢰하고 좀 더 정교하고 과감한 비행기술로 새우깡을 향해 날아온다.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갈매기들과 눈이 마주치는 그 짧은 순간의 경험을 해본 사람이면 나를 이해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찾아가는 분들에게, 한가지 조언을 하자면. 새우깡을 던질 때 공중에 임의의 목표점을 정하고 던지라는 것이다. 타이밍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참. 그리고 페리의 매연은 엄청나다. 역풍이라도 불어오면 그 불쾌함을 안다. 새하얀 갈매기가 새까매질 정도의 매연이다. 새우깡 받아먹기가 3D 업종인 이유중 하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05/13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6 얌전한 섬 교동도.
Trackback 0 Comment 2
2008/05/09 15:08

강화도 자전거 여행 #4 갈매기를 만나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2008/05/06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1 준비

2008/05/07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2 신촌터미널에서

2008/05/08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3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

오후 1시 10분. 창후리 선착장 가는 길.

든든한 배와 넉넉해진 기분으로 교동도로 들어가는 창후리 선착장을 향해 간다. 여행을 떠나면 사소한 것이 기쁘고 슬프다. 배가 부르니 다리와 마음이 가볍다. 10킬로 남짓한 거리. 차들도 줄어들고, 교외의 정취가 풍긴다.  모내기 준비를 하는 논들이 보인다. 48번 국도를 벗어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후 1시 30분. 창후리 선착장.

창후리 선착장에 도착해서 표를 끊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여행에서 타는 첫번째 배다. 이 곳에서 들어가는 교동도는 최전방의 섬이다. 북쪽과 2킬로 떨어져 있다. 해병대들이 곳곳에 보인다. 철조망에 둘러싸인 화장실 간판이 눈에 걸린다. 화장실 급한 간첩은 이 앞에서 좌절할지 모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저마다 새우깡을 준비한다. 그래. 이 곳에는 갈매기들이 있다. 석모도 뿐 아니라 이 곳 갈매기들도 유명한 모양이다. 그간 사진으로만 봤지, 실제로 본 적이 없다.

갈매기들이 하나 둘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로 사진은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갈매기들은 요즘 신문을 보는지 모르겠다. 부산 갈매기들은 스포츠 신문 열심히 볼 텐데. 새우깡에 대한 의욕은 여전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가 출발하자 어디서 날아왔는지 갈매기들이 따라 붙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좁은 하늘 길을 현란하게 날아다닌다. 물반 갈매기 반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갈매기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이 없다. 바람을 타며 멋지게 글라이딩하는 갈매기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이 마주친 순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다에 빠진 새우깡을 건지러가는 녀석들. 배속도가 빨라지자 갈매기들이 조금씩 쳐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우깡을 예리하게 관찰하다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이 좀 던져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끼익. 급정거하기도 하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흠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세를 잡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볼.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낼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이스 캐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꾸울 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켁켁. 물 줘.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고보니, 갈매기들도 날씬한 몸매는 아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느끼한 쌍꺼풀 갈매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갈매기들과 교감하고 있으니 가슴이 시원해져 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복잡한 머리속이 조금 맑아졌다고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이 안풀리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스로 돌아보고 싶을 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한번 오고 싶은 곳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는 금새 교동도에 도착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05/11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5 거지 갈매기 잡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