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에 해당되는 글 1건
- 2008/04/15 픽시 자전거 유행 유감. (5)
| 지난 주말 한강에서 픽시 자전거들의 행렬을 봤습니다. 픽시라는 것은 Fixed gear bike를 지칭하는 겁니다. 기어가 고정된 자전거? 생소한 개념이죠. 프리휠이 없어서, 페달을 앞으로 돌리면 앞으로 가고, 뒤로 돌리면 뒤로 가는 자전거입니다. 내리막에서 페달을 계속 밟아줘야 합니다. 페달을 돌리지 않는 순간 바퀴가 딱 멎어버립니다. 그래서 페달을 돌리지 않는 것이 브레이크를 거는 겁니다. 브레이크를 따로 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불편한 자전거를 어떻게 쓰냐구요. 사실 경륜에서도 똑같은 방식의 자전거를 씁니다. 힘 손실이 그만큼 적고, 자전거와 한 몸이 된 느낌이 좋다고 합니다. 이런 자전거를 Pista 바이크라고도 부르는데요. 사진을 한번 보시죠. 이쁘게 생겼죠? 네. 픽시는 심플하고, 칼라풀합니다. 그래서 패셔너블합니다. flickr.com에서 fixie로 검색해보시면 다양한 픽시를 볼 수 있습니다. 픽시는 뉴욕, 샌프란시스코등 미국 메신저들이 많이 사용해 왔습니다. 그 동네는 오토바이 택배 대신 자전거 택배가 발달해왔습니다. 순발력있는 픽시를 메신저들이 선호해 왔습니다. 그걸 주제로 케빈 베이컨 주연의 "퀵실버"라는 영화도 만들어졌습니다. http://imdb.com/title/tt0091814/ 이 메신저들은 주로 백인 하류층들이 많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메신저는 사고율이 매우 높습니다. 차 사이로 누비고 다니는 칼질이 퀵오토바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죠. 아래 영상을 보시죠. 그래서, 미국에서도 브레이크없는 자전거의 도로주행을 금한 주들이 생깁니다. 메신저는 보기엔 유쾌해보여도 가장 사망율 높은 직업순위에 꼽히고 있습니다. 이런 메신저 문화가 서브컬쳐라면 빠질 수 없는 일본에서 유행을 했다고 합니다. 몇몇 메신저 문화를 보다 메신저 룩을 한번 그려봤습니다. 대략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죠? 이런 자전거 문화에 관심이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를 타는 것은 위험하다는 반대 의견이 많다고 합니다. 픽시 광고를 공공장소에 했다가 철거하기도 했다고 하는 군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언론에서도 작년에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24029.html 기사는 매력적인 문화로 계층에 관계없이 탄다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요? 기고하신 분이 과연 사망율등을 보고 판단한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이런 책임감없는 겉핥기식의 언론보도와 관련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올 봄부터 픽시를 탄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제가 한강에서 픽시 행렬을 봤다고 했었죠? 열 몇 대의 픽시 바이크가 한 줄로 가고 있습니다. 동호회내에서 안전에 대한 지도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죠. 너무나 위험한 겁니다. 픽시는 페달링을 멈추고 락걸린 바퀴를 조절해서 브레이킹을 합니다. 중간에 한명이라도 컨트롤이 잘못되면 매우 큰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거기다 메신저룩의 컨셉이 안전과는 거리가 멀기에, 사고가 난다면 크게 다치게 됩니다.. 서브컬쳐는 그 계층의 정서와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것에서 나옵니다. 서브 컬쳐를 복사해오면 더이상 서브 컬쳐가 아니죠. 소비 문화만을 발전시키는 겁니다. 한국의 도로 사정과 자전거 문화에 맞춰야 합니다. |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