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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2 동물의 숲, 고옥이와의 대화. (2)
동물의 숲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바로 고옥이다. 에이블시스터즈의 재봉질하는 고옥과 고순 자매.
똑순이 캐릭터다. 스크립트를 한번 보자.
-전략-
그래예. 이건 우리 엄마아빠가 가게에서 한창 일하고 있을때 일인데예.
아빠가 고순이한테 구슬을 사다 주신 적이 있었지예.
그런데 그게 너무 예뻐서 내껀 없어?라고 아빠에게 물었심더.
그랬더니 고옥이는 언니니까 참아야지라고 하시데요.
눈물이 나더라고예. 그렇게 슬픈 건 아니었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예.
그러다 진짜로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고순이의 구슬을 뺏어버렸다 아잉교.
그 다음이 완전히 난리였심더.
고순이는 울고 나는 아버지한테 맞고 맨발로 가게 밖으로 쫓겨난 거라예.
-후략-
전원일기나 아침 드라마에 나올 법한 캐릭터다.
조실부모하고 철없는 어린 동생을 업어 키우며 온갖 고생 다하는 언니.
팍팍한 세상을 살아왔지만,
따스한 마음을 가졌고,
자신을 위해 평생 무언가 해보지 못하고 점점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하지만,
날마다 일하지않으면 어딘가 근질근질한.
우리네 부모님 세대의 캐릭터다.
이런 스크립트를 넣을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이등신 캐릭터가 발랄한 게임 분위기에서 저런 이야기를 하다니.
감정 이입이 될까?
된다. 그게 동물의 숲의 힘이다.
고옥이가 위치한 상점은 먼저 이야기한 ( http://benedict.tistory.com/67 ) 너굴 상점 옆에 붙어있다.
인간미없고 돈만 밝히는 자본가 너굴 사장. 짜디짠 너굴 상점옆에 눈물어린 에이블 시스터즈가 있다.
처음 고옥이를 찾아가면,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 일만하는 장식용 npc구나 생각하고 스쳐지난다.
어느날 조금씩 마음을 열고 점차 한마디씩 늘어난다.
상냥한 미소를 짓는 고순이를 보면, 이 게임 별 걸 다 만들었구나하는 비평가적 관점은 찾을 여지가 없다.
무방비로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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