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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1 16:58

강화도 자전거 여행 #5 거지 갈매기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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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8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3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

2008/05/09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4 갈매기를 만나다.


강화도 갈매기 이야기를 쓰면서 블로깅을 해봤더니, 이 갈매기들에 대한 평은 매우 낮다. 강화 갈매기 협회라도 있으면 분개할 것이다. 강화 갈매기 협회에는 미안하지만 솔직한 대중의 평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 갈매기들은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져 스스로 찾을 능력을 잃어버린 "거지" 갈매기이다."

변명을 해주고 싶다. 한 종에 대해 이 이상 야멸찬 모독을 하기는 어렵다.

이번 여행에서 교동도 드나들며 두 번, 석모도 드나들며 두 번. 총 네 번 이녀석들과 조우하며 관찰한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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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들은 매우 유연하게 목표를 찾고, 찾은 목표를 향해 바람을 몸을 맡기며 글라이딩을 하다, 어느 순간 임팩트있게 도약을 한다. 꿀꺽 새우깡을 삼키고는 다시 눈매를 뱃길에 맞춰 다음 목표를 찾는다. 이 비행술이 매우 아름답다. 20년전에 유행했던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 머리속에 번뜩 떠올랐다.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하지만 리처드 바크도 이 "거지" 갈매기에 대한 평은 좋지 않을 것이다. 내 기억에 의하면, 조나단은 어선의 고기 지꺼기에 연연하는 갈매기들의 풍조에 질려 있었다. 그래서 먹이가 목표가 아닌 순수한 비행 그 자체에 몰두했다.

스무살 더 나이가 든 나는 조나단보다 일련의 갈매기 일당이 마음에 든다. 먹이를 위해 최적화된 날개짓. 그게 바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조금 아름답지 않을 수도 있으나, 먹이가 있기에 땀방울이 더 신성해진다.

처음 새우깡을 던질 때 그것을 받아먹는 갈매기는 드물다. 배는 너무 빠르고, 내 손짓은 너무 서툴다. 어느순간 새우깡을 갈매기들이 캐치하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실패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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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나는 느낀다. 먹이를 주는 나와 먹이를 받아 먹는 갈매기 사이에 서로 공감대가 만들어졌다고.  망설이던 갈매기들도 나를 신뢰하고 좀 더 정교하고 과감한 비행기술로 새우깡을 향해 날아온다.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갈매기들과 눈이 마주치는 그 짧은 순간의 경험을 해본 사람이면 나를 이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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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찾아가는 분들에게, 한가지 조언을 하자면. 새우깡을 던질 때 공중에 임의의 목표점을 정하고 던지라는 것이다. 타이밍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참. 그리고 페리의 매연은 엄청나다. 역풍이라도 불어오면 그 불쾌함을 안다. 새하얀 갈매기가 새까매질 정도의 매연이다. 새우깡 받아먹기가 3D 업종인 이유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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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3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6 얌전한 섬 교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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