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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9 오세훈식 한강 르네상스
  2. 2008/08/17 로드리게스의 영화학교
  3. 2008/08/17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4. 2008/08/17 어느 자전거 도둑
  5. 2008/08/15 Giro atmos M size의 비밀
  6. 2008/08/13 베이징 올림픽 싸이클 이야기.
  7. 2008/08/13 BB교체하기
  8. 2008/08/08 KBS KBS KBS
  9. 2008/08/08 신의 물방울
  10. 2008/08/08 자전거 동호회에서 쓰는 용어.
2008/08/19 05:40

오세훈식 한강 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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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부터 한강 자전거도로에 공사차량들이 진입하기 시작했는데, 가을이 되어가니 마침내 그 차들과 진흙 뻘밭이 익숙해 졌습니다. 오세훈식 한강 르네상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자전거 출퇴근을 하는 만큼, 이런 공사들이 실생활에 불편을 겪지만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려 해요. 한강에 대한 애정이라고 할까요, 자긍심이라고 할까요.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선유도 공원에 전시된 한강 르네상스 계획 전시도 볼만큼 말이죠. 한강 르네상스를 모르신다구요. 멈춰서서 표지판도 읽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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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한강을 다니며 쌓여가는 감정만큼 보이는 것도 달라지지요. 세세한 것들이 보이죠. 작지만 큰 사건을 하나 이야기해볼까요. 한강에 관심이 얼마나 있는지 생각도 해보시면서 읽어주세요.

1.
반포대교 북단에는 거위와 기러기들이 살고 있었죠. 한강에 자전거가 텅 빈 1월달에도 꿋꿋이 한강을 지키던 녀석들입니다. 그네들 중 끼리끼리 다니던 패밀리들 분류도 할 수 있을 만큼 눈에 익었죠. 몇 달 더 지나면 한마리씩 이름도 붙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2월 초 반포에서 찍은 녀석 사진입니다. 저 얼음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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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조류독감의 방제 실패로 그 여파가 서울까지 미쳤죠. 서울 AI파동 원인이 뭐였는지 기억하시는 분이 드물 겁니다.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알기가 힘들어요. 모란시장쪽에서 전파되었다던가, 건국대 야생오리에게서 나왔다던가, 송파쪽 땅 보상이익을 노린 업자들이 오리사육을 하면서 전국 오리들을 사모으며 시작되었다던가 이야기는 들었는데, 막상 결론을 모르겠네요. 이 나라 언론이 친절하지 않기 때문에 뭔가 알려면 시간이 필요하군요.

어느날 조류 살처분에 대한 기사를 읽고 직감을 했는데, 역시나. 며칠 후 한강에는 거위, 기러기가 없게 되었습니다. 미안해. 거위하고 놀던 애들은 이유가 뭔지 궁금하겠죠 어쩌면 이런 것이 밤섬 폭파 때부터 내려오던 한강의 전통일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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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동대교 부근은 작년부터 여러 공사를 했는데 뭐가 나아졌는지 가물거릴만큼 공사를 길게 하고 있죠. 이 부분에 고인 웅덩이들도 인상적입니다. 새로 공사를 해놓은 구간에는 비올 때마다 물웅덩이가 생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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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공사냐. 한강변 녹화사업이죠. 시멘트로 된 한강 둔치를 푸르게 푸르게. 그 기묘한 공사과정은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제일 아래 시멘트 블럭이 원래 한강의 풍경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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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날 드릴로 블럭에 직경 20센티 가량의 구멍을 뚥더니,
 - 어느날은 철근은 군데군데 박아 놓았다.
 - 어느날은 나무판을 대어 놓더니, 얼쑤.
 - 거기에 흙을 채웠다. 아하. 많은 사람들이 몇 달지나서야 무슨 짓하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죠.
 - 화초를 심고...
 - 높아진 흙높이 만큼, 시멘트 블록을 받쳐 놓고. 블록 사이에 물이 빠지게 했군요.

참 멋진 녹화 사업이에요.  앞으로 무슨 짓을 더 할지 상상하기 어려워요. 비가 오면 시멘트 위에 가득 담아놓은 흙에 물이 잔뜩 머금어졌다가, 비가 그치면 흙탕물을 졸졸졸 자전거 도로로 내뱉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겠죠? 설마?

이번에 손대지 않은 옛길에는 배수로라는게 있어요. 비가 오면 흘러나가라고 파놓은 물길이죠.  비가 와도
한시간이 지나면 자전거도로가 보송보송해지는 이유죠. 이런게 있는 줄 모르는 것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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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반포로 진입하는 곳도 참 창의적으로 일을 벌였죠. 자전거전용도로, 인라인전용도로, 시민보도 구간으로 깔끔하게 삼등분해놓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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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떤 방식으로든 이 구간은 고쳐지긴 해야 했어요. S자 커브 구간임에도 꽤 경사가 있어 가속이 붙기 쉽고 그래서 때때로 사고도 나는 구간이었거든요. 그 구간 다니던 GPS 데이타를 올려 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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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사고다발 구간의 해결을 서울시에서 내놨어요. 자전거 길을 좁히고, S자 커브를 세 개 쯤 더 만들어 놓고, 옆에는 잔디로 턱을 만들어 놓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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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폭은 사실 얼마 안되죠. 제 자전거는 45Cm쯤 될려나요. 그래도 정말 그 정도 폭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놓으리라곤 상상을 못했죠. 사실 이건 비난할게 못되죠. 바로 옆 인라인 도로에 비한다면 그나마 과학적이거든요. 한강의 인라인은 자전거의 1/100도 안되지만, 인프라가 있어야 활성화될 수 있으니 그들은 위한 길을 만드는 것엔 별 불만 없어요. 애시당초 인라인도로도 있었던 구간이니까. 제가 의문을 가진 건 이런 거에요. 중앙선을 안넘고 저 폭의 길을 다닐 수 있는 인라이너는 동춘서커스에 진출해도 될 거라는 거. 본격 슬라럼 코스를 시에서 만들어 놨어요. 노란선은 왜 그어 놓은 건지 모르겠어요. 그냥 서울시에 노란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서울시 관계자가 보더라도, 이 정도 빈정거리는 것에 너무 기분나빠하지 말아줬음 좋겠어요.
 저 잔디밭에 두 번 빠졌거든요. 요즘 강남쪽에서 퇴근하다보면, 아차하는 순간에 저 잔디밭에 들어가게 되요. 에너지 절약 덕분에 저 SSSSSS구간에 불을 다 꺼놓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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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과 길 사이 잔디밭. 정성으로 키워야 할 것 같아요. 거기도 뭐 배수로는... 보행자 자전거, 통행량도 많은 데다가 기본적으로 침수구간이니.... 얼마나 더 엉망진창이 될 건지 호기심으로 보고 있답니다.


4.
예전 자출사 공원으로 불렸던 구간을 어떻게 해놓을 건가에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어요. 텅빈 아스팔트 공간에 벤치 두 개 있는 걸 공원이라고 부른게 선견지명이 있었던 거죠. 정말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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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면 침수해서 몇 주 구경하지도 못하는 곳인데, 수중공원이라니 너무 기대가 되어요. 그동안 해온 것으로 미루어 생각한다면 참 아름다운 곳이 되겠죠. 한상 기대치를 팍팍 넘어가주니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하겠어요. 반포다리에 분수를 튼다던니, 정작 야간에 불도 꺼놓는 것처럼 제대로 뒷통수를 때려주겠지요. 깜짝 놀라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5.
판타스틱해서 서울에서라면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당연할 것 같은 기분. 이런걸 창의 시정이라고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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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7 05:21

로드리게스의 영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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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b> 상세보기
<b>로버트</b> <b>로드리게즈</b> 지음 | 펴냄
한국영화계의 로드리게즈 를 위하여 <<b>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십 분짜리 영화학교</b>>는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자신의 데뷔작인「엘 마리아치」와 그 영화를 만든 여정을 담은 책이다. 로드리게즈의 첫 장편 데뷔작의...

펼쳐 놓으면 끝까지 읽지 않고선 일어서지 못하는 책이 있다. 끈끈이 위에 걸터앉은 쥐처럼 새벽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책들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 긍지있는 인간이라게 뭔지 보여준다. 출판사에선, 엘 메리아치 시나리오를 책 뒤에 붙여 책 두께를 두 배로 늘려 놓았다. 책 값을 올리는 치사한 수법이다. 이런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도 로드리게즈는 이 책에 잔뜩 적어 놓는다. 치사하기만 하면 참아 보겠지만 불편하기까지 하다. 엘 메리아치 시나리오는 물론 재미있지만, 이 책에서 로드리게즈가 말하려는 것과 핀트가 어긋난다. 영화를 비롯해 힘들게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들은, 뒤쪽의 시나리오를 찢어내어 책 크기를 줄이고는 가방 속에 넣고 다니며 짬짬히 읽기 바란다. 힘이 되어줄 것이다. 나에게 에너지를 주었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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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7 05:13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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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b&gt;스즈미야&lt;/b&gt; 하루히의 우울 상세보기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 대원씨아이(주) 펴냄
우주인이나 미래에서 온 사람이나 초능력자인 경우에만 자신에게 오라는 <b>스즈미야</b>...별한 능력에 나의일상은 초현실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하는데... [<b>스즈미야</b> 하루히 시리즈]제1권 <b>스즈미야</b> 하루히의 우울 편.

중학생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무엇이 인기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이런 책을 읽어줘야 한다. 그렇다만, 이 책을 읽는 괴로움은 중학교 때 일리어드를 읽는 것과 같은 괴로움을 안겨줬다. 정말 관대한 마음을 가져야 이 얄팍한 책을 끝까지 읽어낼 수가 있다. 책에게는 관대해질 수 있지만, 작가에게는 관대해지기 어렵다. 중학생들에게 이딴 책을 읽으라고 쓴 작가... 타니가와 나가루. 물론 돈은 쳐 벌었겠지. 너 참 대단하다. 차라리 소위 빨간 책이 낫지 않을까 싶다. 그건 분명히 금기라는 것을 중학생도 인지하고 보니까 말이다. 이런 식의 정신적, 문화적 포르노를 싸질러놔도, 저자와 출판사를 체포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시대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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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7 01:31

어느 자전거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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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5 23:34

Giro atmos M size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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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3 08:10

베이징 올림픽 싸이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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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클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바라본 이번 올림픽에서 이슈 몇가지.

1.
남자 도로 개인 경기에 88올림픽이후 처음으로 박성백선수가 잠여했다. 완주한 90명중 88등. 꼴찌에 가까운 성적이다. 뚜르드프랑스 우승자를 포함한 일류 레벨 선수와 경쟁한 첫 걸음이다. 하지만, 언론의 '꼴찌에게 박수를'식의 기사에는 반감이 든다.

기사를 보면 박성백 선수는 7시간 경주는 처음이었다고 한다. 설마? 실거리에 맞는 체계적인 훈련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살짝 의심이 된다. 7바퀴를 도는 경주에서 박성백선수는 4바퀴째 순간 반짝 스프린트를 했고, 그 이후 꼴지로 내려 앉았다. 경기 운영 능력이 꼴찌에 가까웠던 것. 경기에 진 선수에게는 박수를 보내도, 훈련에 실패한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기는 좀 그렇다. 그동안 보여준 성적을 보면, 박성백 선수는 좀 더 현명한 훈련을 했더라면 더 나은 성적을 낼 기량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2.
중국 Meng Lang이라는 선수가 빗길에서 넘어져 하수구에 들어간 것을 조롱하는 글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왜 이런 상황이 조롱거리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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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께는 까야 제 맛'이라고 믿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 구성은 선수도 똑같은 코스에서 하수구에 넘어져 버렸다. 구성은 선수는 넘어졌지만 꿋꿋이 완주를 했다. 짝짝짝.



구성은 선수는 하수구에 넘어졌던 사진을 미니홈피 프로필로 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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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정말루요!!"라는 인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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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3 05:02

BB교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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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은 뒤 자전거를 보관할 땐 안장을 아래로 해서 뒤집어 둡니다. BB(bottom bracket)를 보호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BB는 크랭크축 중심에 붙은 가장 중요한 베어링 뭉치입니다. 사람이 페달을 밟을 때 그 힘을 고스란히 감당하는 부품입니다. BB에 녹이 쓸거나, 프레임에 달라붙으면 프레임 전체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BB에 이상이 오다.

그렇게 중요한 부품임에도 불구하고 BB의 정비주기는 길지 않습니다. 1년에 한번 정도 분해 조립해주면 충분합니다. 최근 사용하는 비비는 대부분 베어링이 실드에 들어있는 실드형 비비이기 때문에, 고장나면 어차피 교체할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BB가 고장나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페달을 돌릴 때 뚜욱~뚝 소리가 나면 BB를 의심하기 쉽습니다. BB보다는 페달, 안장에서 나는 소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 소음문제로 강남 모샵에 맡겼는데, 일주일만에 BB를 교체해서 돌아왔건만 소음이 여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그 미캐닉이 교체된 BB를 들고, "보세요. 참 뻑뻑하지요?"하고 저에게 묻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BB 교체하기.

BB가 고장나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내부의 베어링이 깨지고, 그 조각들이 다른 베어링을 파먹습니다. 창문이 깨어진 빈집처럼, 일단 망가지게 되면 순식간입니다. 페달 베어링이 망가진 것과 증상이 확연히 달라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페달은 소음만 시끄럽지만, BB베어링이 깨질 경우에 곧 자전거는 운행 불가 수준이 됩니다. 자전거로 뒤집어 놓고, 페달을 손으로 돌려보면 어느 쪽인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크랭크 풀러로 크랭크를 떼어낸 모습입니다. 망가진 BB를 손으로 돌려 봤습니다. 무부하  상태에서 팽그르르르 잘 돌아갑니다. 반면에 새로 구입한 BB는 손으로 돌리기엔 너무 뻑뻑합니다.

 

이 BB의 경우 ISIS 이탈리언 방식입니다.  비비의 나사선이 일반 나사와 똑같이 시계방향입니다.  보시다시피이빨이 반쯤 나가있습니다. 흔히들 야마가 나갔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한쪽은 더미로 걸려있어 가볍게 나오지만, 다른 쪽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크로몰리, 하이텐등의 철제 프레임이라면 녹물로 인해 문제가 더 심각해지기도 합니다. 이 프레임의 경우에는 유달리 BB를 분해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서울에 유명한 로드바이크 전문샵이 두 군데가 있는데, 그중 한 곳의 미캐닉도 30분간 쩔쩔 매다 손님중 프로 암벽 등반가가 나서서 풀어 주었습니다.  다른 한 곳도 가기가 망설여 집니다. 바이씨클라이프지 기사에 쓰시길, BB가 프레임 나사산에 잘못 꽂혔는데 손님이 찾아오기로 한 시간이 다되어 그냥 조여버렸다는 회고담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것이죠. 미캐닉에게는 추억담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손님 입장에서는 추억이 아닐 수도 있죠.

얼어버린 BB

이렇게 BB 야마(?)가 나가버려 풀기가 힘들 때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인터넷에서 찾아 봅니다.

작업의 순서가 그대로 실려있군요. 풀다가 또각 부러져버렸고, 톱질을 해서 긁어내다시피 했습니다. 이게 비맞은 자전거를 뒤집어 놓아야 할 이유입니다. 고무 실링까지 있지만, 바짝 녹이 쓸어버렸어요. 크로몰리 프레임은 철이지만 생각보다 녹이 잘 쓸진 않습니다. 하지만 녹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녹물이 무섭습니다.

저는 다행히 저런 고생까지는 하지 않았어요. 고생도 고생이지만, 프레임에게 못할 짓이죠. 테프론스프레이를 잔뜩 뿌려 한시간 재워놓은 후, 힘 잘쓰는 동생을 불러 차분히 분해했습니다. 자전거 샵에 유일하게 없는 공구입니다. "충분한 시간". 하긴 돈 만원 공임에 그 고생은 좀 너무한 것 같기는 합니다.

비비가 풀리는 감격적인 순간입니다. 나사산이 마치 새 것 같이 반짝입니다. 알미늄 프레임의 쾌거지요.

그동안 제 자전거가 온갖 소음을 다 내게 만들었던 장본인입니다.  크랭크쪽 비비 베어링이 녹이 쓸어 있었던 것이죠. 저렇게 씰링되어 있지만, 어떻게 녹이 쓸게 되고, 녹이 쓸자 깨어지고, 깨어진 파편이 다른 베어링을 망쳐놓는 테크트리를 묵묵히 탔습니다.

고생한 기념으로 뜯어낸 BB의 분해 사진을 남겼습니다. 저 베어링만 새 것으로 갈아 넣어도 되겠지만, 베어링이 들어있는 캡은 소모품이나 마찬가지라 어쩔 수가 없습니다.

새 BB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구리스를 듬뿍 칠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녀석도 들어갈 때는 사뿐사뿐 들어가겠지만, 나올 땐 터프해지겠죠. 제품명은 FSA Platinum ISIS italian 입니다. 구형에 가까운 평범한 제품입니다. 이탈리언 타입 비비는 재고가 없어 넉넉히 한달은 잡아야 합니다. 하여간 이것으로 땀 뻘뻘 흘리던 한 여름밤도 지나갔습니다.


ISIS Drive
Forged hollow CroMo spindle
Ti-Nitride coated spindle
Internal integrated bearings
Forged aluminum cups with anti-creak composite sleeve
M15 CroMo crank bolts
Finish: Anodized cups and satin chrome
English threading – 68 and 73mm (BC-1.37” x 24T)
Italian threading – 70mm (M36 x 24T)
Sizes: 68mm x 108, 113, 118mm; 73mm x 113, 118mm; 73mm E Type x 118, 128mm; 70mm x 108, 118mm
Weight: 22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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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8 16:50

KBS K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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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누구나 알던, 바로 그 시나리오대로 진행되었다.

이건 너무 민망하다. 민망해.

마음의 준비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간다.

엊그제 부시와 명박사장은 키스하는 줄 알았다니깐!

좀 더 뻔뻔스러운 5년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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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8 00:50

신의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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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소개하며 누군가가 "와인에 신의 물방울이 있다면" 어쩌고 해놓은 표현을 봤다. 그만큼 신의 물방울이라는 만화책이 국내 와인 보급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만화책이라기보단 와인 입문서로 통할 정도니까. 그렇지만, 신의 물방울은 우리나라 와인문화가 얼마나 천박한지 잘 드러내주는 핵심 단어다.

일본인 작가가 무슨 의미로 "물방울"이라는 단어를 썼는지는 모르겠다만, 그게 한국어 표현으로 '물방울'이라고 해버린다면 이건 코미디다. 신격화를 한단계 낮추어 인간에게 대입해보자.

철수의 물방울 / 철수에게서 물방울이 떨어졌다.

혹은 이건 어떤가.

영희의 물방울 / 영희의 물방울을 받아 먹었다.

사람에게선 다양한 체액이 나온다. 눈물, 침, 콧물, 림프액, 피, 정액, 소변 정도가 있겠다. 이 중에서 눈물과 피 정도만이 고상한 문학적 표현에 어울릴 뿐이다. 눈물과 피를 물방울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하는 경우는 없다. 눈물이면 눈물이라고 구체적으로 명기하는 편이다. 피라면 피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다른 체액으로 착각하면 곤란하지 않겠는가.

물방울이라는 표현은, 눈물과 피를 포함한 더 큰 영역을 지칭할 때나 쓸 법하다.

신에게서 사람이 나왔을 수도, 혹은 사람에게서 신이 나왔을 지 모르겠지만, 결국 우리에게 신이라함은 인격화된 존재다. 신의 정액이나, 오줌일지도 모르는데 그걸 받아먹고 싶은가.

이 책을 기반으로 와인 공부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너무 이상한 것은 드시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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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8 00:20

자전거 동호회에서 쓰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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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들은 자극적일수록 전염성이 강하다. 기특하게도 인터넷에서 발생하는 신생 은어들은, 자극은 더 강하지만 대체로 무해하고 유머러스하다. '킹왕짱', '우왕굳', '듣보잡', '흠좀무'. 좀 심한 표현들은 금새 도태된다. 인종차별, 지역차별, 성차별적 은어는 인터넷 공간에서 보기 어렵다. 난 이게 web2.0시대의 멋진 순기능이라 생각한다.

자전거 동호회에는 눈에 많이 거슬리는 단어가 있다. 한 3년전 꽤 실력있는 동호인이 이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아마도 이 말은 선수들 층에서 기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누군가와 로드 레이싱에서 배틀을 붙어서 이겼을 때 "누구를 땃다."고 표현한다.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이기는 경우보다 지는 경우가 많으니 자조적으로 "누구에게 따였다."는 표현을 쓴다.

도박에서 돈을 딴 것처럼, 목적어가 물건이 아니다. 사람을 땃다는 것이다. 성적의미가 담겨진다. 꽃을 따듯 꺽었다는 표현이더라도 마찬가지다. 좀 더 격렬한 경주에서 상대에게 좀 더 강한 모욕감을 주기 위한 바닥 용어다. 더군다나, 수동태로 "따인다"라니.

이렇게 말을 하지만, 웃고 즐기는 분위기 한 가운데에서, 그 표현이 싫어요하고 정색하기는 쉽지 않다. 그게 문제다. 중고등학생들까지 저 표현을 쓴다. 그게 간질간질한 성적 표현의 전염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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