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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5/07 강화도 자전거 여행 #2 신촌터미널에서
- 2008/05/07 이사를 준비하며.
2008/05/06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1
오전 9시. 짐꾸리기.
짐을 꾸리는 데는 15분도 걸리지 않았다. 지갑에서 카드와 현금을 빼고 따로 챙기고, 열쇠도 분리해서 하나만 든다. 수통의 물을 채우고, 자전거 상태를 점검한다. 여자친구 자전거의 공기압이 이상하다. 펌프질을 잘못해 밸브를 끊어 먹었다. 복장을 갖추고, 선크림을 바른다. 흐린 날에도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비가 와도 선크림을 발라야 한다. 자외선은 집요하다.
오전 9시 반. 신촌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그리고, 신촌으로 향했다. 신촌 로터리 부근에 강화도행 시외버스 터미널이 숨어있다. 강화도까지 60Km의 거리. 자전거로도 갈 수도 있는 거리지만, 첫날은 상쾌하게 시작하는게 좋다. 훈련하러 가는게 아니라 여행하러 가는 거니깐. 혹은,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이동하는 방법도 있다. 김포공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이때 제지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신촌 터미널로 가는 길은 한산하다. 서울 시내 차들이 모두 빠져버린 듯하다. 롯데리아에서 치킨버거를 사와, 영업을 마친 고깃집 야외 테이블에서 먹는다. 한가로운 기분이다. 5월4일 연휴에도 출근하는 사람이 많다.
자전거를 실을 때, 운전기사 한분이 마뜩찮은 기분을 드러낸다. 얼마전 짐칸에 실었던 자전거가 파손되자,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간 각 여행지에서 시외버스를 요긴하게 이용하며, 거절당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의 귀환길에서는 황당한 첫경험을 하게된다. 그 이야기는 귀환길에 하자. 여행의 기대로 들뜬 마음으로 돌아가자.
오전 9시 40분. 시외버스 탑승.
시외버스나 고속버스 트렁크는 제법 크다. 조금 무리하면 네 대도 넣을 수 있겠지만, 한 차에 세 대 정도가 적당하다. 다만 나는 로드바이크만 타왔기 때문에 MTB는 실어본 적이 없다. 듣기로는 핸들바 폭이 넓기 때문에, 스탬을 풀어 핸들을 꺽은 뒤 넣어야 한다고 한다.
나와 내 여자친구의 자전거는 로드바이크이기 때문에 그림처럼 간단하게 탁탁 넣었다. 3분도 걸리지 않는다.
이제 강화도로 가자.
2008/05/08 - [Travel] - 강화도 자전거 여행 #3 강화 고인돌 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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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신촌-강화간 시외버스가 자전거 적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동네를 떠나 이사를 간다. 지금 집에 있으면서 마음 고생이 많았다. 2년간 얼마나 다채로운 인연을 만나고, 또 헤어졌던가. 훌훌 터는 홀가분한 마음이다.
다사다난함으로 인해 바쁜 시간이었다. 마음 편하게 자러오는 공간도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골목 애들 소리는 창문을 비집고 들어왔다. 때때로 보일러도 애를 먹였고, 가끔 쇳물도 내뿜었다. 벽지에 가끔 곰팡이가 피는 것은 물론이고.
그래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을 내놓았다. 지금 위치에서 30킬로는 떨어진 곳에 주소를 옮기려고 하던 차였다.
집주인에게서 집이 나갔다는 연락이 왔다. 오늘 계약금을 준단다. 아침 문을 잠글 때, 문 옆에 적힌 낙서를 봤다.
이 꼬마애는 부모님 손을 잡고 어린이날 연휴 집을 알아보러 돌아다녔을 것이다. 한 곳 한 곳에서 기대와 실망이 교차했겠지. 누추한 내 거처에 최고라고 적어놓으니 부끄럽다.
이 말을 전하고 싶다.
5분만 걸어나가면 햇살좋은 한강변이 있고, 교차로에 나가면 공원이 있다. 한 블럭 걸어나가면 대형서점과 백화점, 대형마트도 있고. 건너편에는 재래시장이 있다. 아... 한편에는 완구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블럭이 있다. 근처 시장상인들도 성실하고, 싹싹하다.
부족한 것은 많지만, 즐거운 유년 시절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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