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08/03/31 생활 속의 작은 신비 2 (2)
  2. 2008/03/30 정신병자도 인터넷을 한다는 사실 (4)
  3. 2008/03/29 이호성 사건과 금당 살인 사건의 공통점
  4. 2008/03/28 용서의 이유 (1)
  5. 2008/03/28 아침에 주운 동전
  6. 2008/03/28 어떻게 사과할 수 있을까. (6)
  7. 2008/03/27 57년만에 돌아오신 후배의 할아버지
  8. 2008/03/27 개고기에 대한 몇가지 생각 (6)
  9. 2008/03/25 안중근의사 유해발굴사업은 사업일까.
  10. 2008/03/23 노무현 대통령의 모자 패션
2008/03/31 19:06

생활 속의 작은 신비 2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지난 가을 살아남아,

긴긴 겨울을 보내고,

갓난 꽃봉우리와 만났다.

목련이 활짝 피면, 같이 떨어지지 않을까.

때때로,

꽃보다 이쁜 잎도 있다.

Trackback 0 Comment 2
2008/03/30 00:16

정신병자도 인터넷을 한다는 사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그것 아십니까. 정신병자도 인터넷을 한다는 사실. 말해놓고 보니 너무도 당연한 사실입니다. 정신병을 앓고 있어도, 인터넷에 자신의 견해를 적을 수 없다면 그게 문제지요. 정신병이라고 하니 뭔가 심각해 보이지만, 현대인에겐 감기처럼 흔한 병이 또 정신에 걸리는 병입니다.

그 중 눈에 잘띄는 경우는 강박 장애를 앓고 계시는 분들 같습니다. 우울증 환자분들도 많겠지만, 대개가 조용히 활동하시고, 깊숙히 침잠해있으니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예전에 내귀에 도청장치 방송사건이 떠오르는군요.  뉴스 앵커뒤로 뛰어 들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외쳤지요.

왜 그랬을까요.
그 분은 수십년간 안기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고 믿었고,  좀 더 많은 대중들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싶으셨던 듯 합니다.

지금이라면, 블로그를 이용하셨을텐데요.

몇가지 경우를 볼까요.

more..

전두환씨가 여자둘을 총으로 살해하고 수장했는데, 대학 강의실에서 이 사실을 지적받자 창문으로 뛰어내렸다는 것입니다.

다른 경우를 보겠습니다. 이건 블로그는 아니고, 각계 게시판에 호소하는 분 글입니다.

more..

이 게시물은 뭐라고 요약하기가 힘듭니다. 10년간 여호와의 증인과 친한 열린우리당의 정치인이 하루종일 자신을 감시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글들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처음에는 호기심, 뒤이어 킥킥 웃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된 분들이 누군가 항상 자신을 헤치려 든다는 공포심을 호소하는 겁니다. 불쌍합니다.

정치인과 국가 조직이 세상 모든 것을 방해합니다. 사생활 간섭부터, 세탁기 고장, 빚독촉까지.
그분들은 실제 그런 상황을 겪는다고 생각할텐데. 얼마나 고통스럽겠습니까.

불쌍합니다. 연민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런 연민을 네이버 뉴스 댓글에서도 느낍니다.

전라도사람들은 전쟁나면.. 조회 109 공감 8 비공감 4 작성일시 2008.03.29. 23:41
대한민국쪽에서 싸울건가요 아니면 6.25때처럼 북한놈들 이랑같이 그럴건가요....??

보세요. 공감이 8입니다. 전라도 망상장애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전라도도 이제 김대중의 대북정책이 조회 55 공감 5 비공감 1 작성일시 2008.03.29. 23:36
옳바르기 때문에 지지하는게 아니라 ...김대중이 옳아야 하기 때문에 김대중의 대북정책을 무조건 숭상 해서는 안됩니다.

또 다른 글입니다.

모두 김대중 대통령의 교전수칙때문 조회 57 공감 1 비공감 0 작성일시 2008.03.29. 23:35
아니 북괴군이 우리 영해에 커다란 대포들이대고 왔는데 경고방송 1회먼저해라 돌아가 주십시오 경고방송 2회 제발돌아가 주십시오. 계속 이짓하고 있다가 당한 것 아니냐....

그렇습니다..
김대중 공포증이라고 해야할까요. 비슷한 노무현 공포증도 있습니다만. 노무현 공포증은 지난 대선에 써먹었고, 총선에는 원래 전라도 공포증과 같이 써먹을 수 있는 김대중 공포증이 더 좋습니다.

화내서는 안됩니다.
연민으로 대해야 합니다.

모당 알바가 총선전에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는 느껴지면, 그것도 피해망상일겁니다.

Trackback 0 Comment 4
2008/03/29 15:15

이호성 사건과 금당 살인 사건의 공통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호성은 급격히 잊혀졌다. 
이호성이 시체로 나타나기전까지 화제에 비하면 너무도 쉽게 잊혔졌다.
미디어로서는 범죄자가 죽어버렸고, 곧이어 터진 안양 어린이 사건이 좀 더 자극적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겐 여전히 이호성 사건이 더 인상적이다.

살인극이 일어난 궤적이 내가 사는 주변이었기 때문에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네 모녀는 마포구 창전동에서 피살되었고, 이호성의 시체는 반포대교와 한남대교 사이에서 떠올랐다.

반포대교를 자전거로 밤늦게 지날 때 보면, 촛불이 어딘가 켜져 있을 때가 있다.
몇 번 촛불을 찍을려고 하다, 무게감에 눌려 그 자리를 지났다.
굿을 한 흔적. 어떨 때는 곡을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살자가 많고, 교통사고도 많은 지역이다. 
지박령이 있다면, 서울에서는 이 곳이 원혼들의 인구밀도가 가장 높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동안 잠수교의 저 낙타 등을 지날 때, 이호성을 떠올릴 것 같다.


이호성이 자살한 그날 밤,
살해당한 피해자 네 모녀의 미니홈피를 들어가 무슨 꿈을 가지고 살았으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게 되었을까 생각해보았다.  이제 부터 재미있는 인생이 펼쳐질 나이인데...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이호성 사건은 잘나가던 스포츠 스타의 전락이라는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70년대 말 금당사건과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난 이호성 사건을 보자 바로 금당사건을 떠올렸다. 
언론에서 금당사건을 꺼내지 않는게 더 신기했다.

금당 사건을 요약해보자.
30대 사업가 박철웅이 사업이 위기에 몰리자, 계획적으로 거금을 가진 고미술상을 납치해서 살해하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부인과 운전기사도 유인해서 살해한 후 집 정원에 유기한 사건이다.

두 사건 사이에는 무시할 수 없는 공통점이 있다.

짧은 시간에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세 명과 네 명.

둘 다 마포구에서 일어난 일이다.
근 30년 동안, 이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 중에서 강도가 매우 크다.

증오범죄가 아니라, 금전을 노린 사건이었다.
다수의 피해자가 나온 사건 중 증오범죄가 아닌 경우가 드물다. 이 사건은 독특하다.

우발적이 아닌, 지능적인 범인에 의해 계획적으로 이루어졌다.
박철웅 사건이 좀 더 완전범죄를 위한 체계가 갖춰져 있었지만,
이호성 사건도 시신 유기와 전화 메시지 조작 등 일반 사건의 도를 넘어선다.
두 사건 모두 미스터리가 될 수 있었다.

범인이 둘 다 평범한 중산층 이상이었을 뿐 아니라, 성적 매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호성은 잘나가는 4번 타자였고, 한 때 선수협회장까지 한 주목받는 인물이었다.  여자관계도 복잡한 자존심 강해보인다. 박철웅도 잘생긴 얼굴과 체격을 가졌다. 다른 강력 범죄를 보면, 범인들이 흉악한 범죄 내용에 비해 왜소하고, 초라한 아웃사이더인 경우가 많다.  잘난 지능범들이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추리소설에서나 흔하지, 현실에서는 잘 없는 일이다. 

박철웅의 경우 한때 잠시 가가호호 방문하는 외판원을 했었다. 주부들은 분위기를 보고는 고위 간부가 직접 판매하러 온 줄 알았다고 한다. 판매율은 엄청났고, 실적 때문에 강연까지 한다. 

그 둘은 전락한 것이다. 지옥으로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다른 것도 생각할 수 있는 승부사들이 극단의 길을 택한 것이다.  인생의 코너에 몰린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수많은 갈림길을 가진 잘난 인생임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길을 택했다는 게 두 사건의 비극이다. 그래서 드라마틱하다. 


이호성이 죄책감을 느꼈는지는 모른다. 언론보도만 보면 피도 눈물도 없고 자기 자식만 챙긴 인간으로 나왔다. 박철웅의 경우에는 범죄 이후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렸다. 감옥에서 기독교 귀의했고,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철웅이 느낀 죄책감과 회한만큼 이호성도 그만큼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길로 갈 것을! 

토끼같은 딸들 셋의 아빠가 되어 알콩달콩 살 것을.

번민 속에서 한강에 뛰어내리지 않았을까.

Trackback 0 Comment 0
2008/03/28 20:02

용서의 이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용서받을 자와 용서할 자가 있다고 치자.

용서받을려는 자가
절박하게 용서를 청하는 경우는 드물다.


목에 칼이 닿아있다면 모를까.

용서할 자가 분노를 씹고 사는게다.
용서받을 자가 아는지 모르는지,
혼자 과거를 곱씹으면서 소일한다.
화도 머리속을 씹어댈테고.
와그작,
와그작,


재빨리 용서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용서받을 자가
용서받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을 때 말이다.

Trackback 1 Comment 1
2008/03/28 14:47

아침에 주운 동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자전거를 타고 출근을 하다, 길바닥에 반짝이는 동전을 봤다.
잠시 갈등.
저거 주워봐야 몇백원되지도 않을텐데.


십원이라도 무시하면 안된다.
줍자.... 주워.



줍고 보니 뭔가 이상해.

IMG_8578
이건 필리핀 동전이다.
동네 구석구석에서 이국의 동전을 발견하게 될 줄이야.
그 말로만 듣던 세계화라는게 이렇게 다가왔다.

IMG_8579

5piso 짜리는 500원짜리와 크기도 두께도 비슷하다.

IMG_8580 1piso짜리는 백원짜리와 크기도 두께도 색깔도 비슷하다.

 
불체자 사고 때문에 인종증오가 심각해져가고 있는 한편,
동네 산책하다 동전 흘리고 다니는 이웃의 필리피노도 생기고 있다는 거다.


동전은 보관중이니 찾으러 오면 드리리다.

Trackback 0 Comment 0
2008/03/28 10:20

어떻게 사과할 수 있을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번 일은 블칵의 자승자박이다.
인간적인 얼굴을 가진 회사로 포지셔닝하고 있었기에 사람들이 느끼는 실망이 더 큰 것이다.
그 결과 사람들의 뇌리에서, 블칵과 블로거가 "친구같은 관계"라는 허상에서 "회사와 소비자의 관계"라는 현실로 추락했다.

현실적으로 생각한다면, 이런 일은 우리나라 IT업체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이다.
심지어 작년에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으니까.  다만, 난 신입이 아니었기에 상처의 강도는 덜하리라고 생각한다.

좋을 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비교하긴 힘들겠지만,
지금 거악이라 불리는 삼성이 이런 이미지가 되리라곤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시절도 있었다.
나쁠 때 좋은 이미지로 끌어올리는 것은 특별한 조직만이 할 수 있다.

블칵은 그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는 회사일까.
블칵의 대표 하늘이님이 사과문을 올렸다.
http://ceo.blogcocktail.com/wp/archives/829/

그렇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넥타이 맨 영업사원의 사과문이다.


나라면 어떤 사과문을 썼을까 생각해본다.
뭐가 잘못인가?  혹은 사람들이 무엇에 대해 화내고 있을까부터 진지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1.
올블로그는 메타블로그 서비스다.
메타블로그 서비스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잘못은 뭘까.
블로거들의 글이 투명하지 않은 방법으로 노출되는 것이 아닐까?
열심히 적은 글이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누가 메타블로그에 포스팅하겠는가.


추천글 랭킹과, 골빈해커님의 포스팅이 임의적인 과정을 거쳐 노출되고 지워졌다. 
시스템적인 잘못에 대해 납득할 수 있게 해야했다.

2.
미국의 경우, 직장에서
"흑인"하고 일을 안해봐서 몰랐네요. 혹은, 여자, 혹은 장애인 등등.
이런 발언을 하면 어떻게 되는가?
신문에 나올 수도 있다.

40분간의 긴 통화끝에 화가 나서 전라도 발언을 했기 때문에 용서될 수 있을까.
아니다. 원래 차별적 발언은 화났을 때 쓰라고 있는 것 아닌가.
적절할 때 적절한 용도로 쓴 것이다.

3.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대체로 좋은 말이지만, 고용주와 지원자간에 쓸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서비스 제공자와 소비자 사이에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이혼도장을 찍으면서, 헤어질 배우자에게 이런 말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런 생각 안들겠는가. 너야 재혼을 하든 말든. 근데 날 놀리는 건가?

그 말이 가진 사무적이고, 무심한 뉘앙스.
어떻게 읽히는지 아는가?

야, 우리가 보기에 너는 열정이 없어 불합격시킨다만,
그래도 한번 더 입사지원해라. 그 때는 뽑아놓고 취소안할께.
근데, 뭐 서류전형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

블칵 경영진은, 합격 통보후 임의 번복한 회사조차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할지 몰라도,
그래서 불만을 토로하면 나쁜 놈으로 생각할지 몰라도.
대개의 일반인은 그런 일이 생기면,  그 방향으로 오줌도 안싸는 게 인지상정아닐까.

나는 이런 부분이 사람들을 자극했다고 본다.
정작 진지하게 사과하고 있는 "블칵의 인사채용 체계의 부족"엔 대개의 사람이 관심조차 없을 거다.
왜 그런 것을 반성하고 있을까 궁금할 따름이다.
그런 것에 관심있는 사람은 블칵 지원자밖에 없다니깐!

4.
XX님에게 상처를 준 점 사과합니다.

사실 이것만 있어도 좋았을 지 모르겠다. 나머지는 그 진실성을 강조하는 수사에 불과할 지 모르니까 말이다.
걱정도 된다. 이 좁은 IT판에 XX님은 진상으로 찍혀있지 않을까. 한다리만 건너면 다들 엮인 인맥의 고리.
특히 블로고스피어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 찍히면, 제대로 찍히는 것 아닐까?

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반성하고, 다시 XX님도 같이 뽑기로 했습니다.
그게 원칙이니까요.

아니, 이게 가능할까. XX님도 화가 나 있을 테고, 담당자들도 심사가 뒤틀렸을테고.
대개의 회사에서는 불가능하다.

다만 블칵이 정말 인간적인 가족같은 회사라면 안될 것도 없다.
특별한 회사라면 가능한 일이다.
특별한 회사가 괜히 특별한 회사인가, 안되는 일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별한 회사다.

그래서,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사과의 방법 아닐까.

Trackback 2 Comment 6
2008/03/27 12:31

57년만에 돌아오신 후배의 할아버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아침 일찍 한강 사진을 찍으며 출근했다.
자리에 앉아 차 한 잔 마시고 있으니, 석영이에게 연락이 왔다.

다짜고짜 전날 9시 뉴스를 봤냐는 것이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7&oid=038&aid=0001947415

링크를 보여주는데, 얼굴이 낯설지 않다.
한국전쟁 전사자인 할아버지의 유해를 찾았단다.

지난 정부에서 실종군인유해발굴 사업을 하고 있다는 건 얼핏 들었다만,
후배 할아버지를 찾게 될 줄이야.

할아버지는 4살난 아들을 두고 자원입대해, 57년간 충북 야산에 묻혀 계셨다.
외모가 후배와 판박이다.
 

곰PD님의 글에서 전사자(戰死者)의 여로, 두 번째
포스트를 읽은지 며칠만에 이런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더욱 뭉클하다.

우리나라 제법 괜찮은 나라인 것 같다.

Trackback 0 Comment 0
2008/03/27 10:25

개고기에 대한 몇가지 생각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1. 개고기가 합법화되면 잘팔릴까?
개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안된 이야기지만, 합법화되면 가격은 매우 올라가리라 생각됩니다. 기존 유통단계에서는 탈세가 조장되고있는데, 투명화하면 그만큼 가격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개 유통산업구조도 취약합니다. 이쪽에서 유명해진 안교수 홈페이지를 보니, 중국은 조선족 때문인지 개고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더군요. 다양한 2차 가공물이 준비되어 있지요.

여행을 하다 지방의 식육견 기르는 곳을 초저녁에 지난 적이 있습니다. 레지던트 이블. 공포감도 들더군요. 개가 맹수에 가깝고 활동성이 커서, 소, 돼지 축사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그곳에서는 작은 케이지에 나눠서 기르던데, 나중에 들으니 1/3은 죽어나간다고 하더군요. 물론 기르는 중에 죽은 개들도 팔려나갔으리라 생각됩니다. 돼지 다섯마리를 키울 수 있는 공간에 개는 한마리 키우기 힘들겁니다.  물론 폐사를 각오하고 좁은 케이지에 기르면 해결되겠지만, 개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사고를 잘 치죠. 

육고기가 많이 나오면서, 좁은 공간에서 기를 수 있는 온순한 견종을 개발해야겠지요. 지금은 빨리 성장하는 도사견 믹스가 주 식용견으로 판단되는 것 같습니다. 도사견도 매년 빠지지않고 인명사고를 내고 있습니다. 맹수에 가까운 동물의 고기를 얻는 대가겠지요.

아마도 이런 점이 소,돼지,양이 주요 육고기인 이유겠지요?

그리고 도축문제.
양성화되면 지금처럼 식당에서 도축하는 경우는 없어지겠지요. 세금이 달린 일 아니겠습니까. 지금처럼 신선한(?) 재료는 없어질 듯 합니다. 한국산 개들이 아니라 물건너 중국산 식재료들을 먹게되지 않을까요.중국산이라고 하더라도, 어차피 지금도 묻지마 개고기이니까 큰 차이는 없겠죠.

2.  소돼지는 먹으면서 개고기만 안되냐?
그러게 말입니다. 개고기 반대론자들의 의견중 가장 불편한 부분입니다. 그렇지만 개고기 찬성론자들의 의견중에서도 불편한 부분입니다.

거기다 질문하나를 추가합니다.

개만 먹을려 하지요?
유독 개고기 합법화에 이슈가 몰리는데, 개고기가 그만큼 화제성이 있단거겠지요?

고래고기, 뱀고기 등도 합법화 될 만한데 말이죠. 울산 고래고기 축제에 쓰이던 고래고기가 거진 불법유통으로 돌아다녔다는 뉴스가 기억납니다. 개고기보다 상품화도 많이 되었고 지방 특산물이기도 한 고래고기는 놔두고 개고기부터 상품화가 거론되는 이유가 뭘까요? 개고기 양성화 논리중 많은 부분이 고래고기에도 적용가능합니다. 인간이 동물 좀 먹자는데... 고래들중 멸종위기가 없고, 오히려 너무 많이 번식한 일부 종이 있습니다. 일본은 고래고기 문제로 호주와 외교문제를 겪기도 하는데요, 그 정도가 개고기 경우보다 심하면 심해지 덜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개고기 양성론자들은 고래고기 양성론자와 연대할 수 있는 고리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뱀고기같은 경우엔 개보다 더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단지 형태가 혐오스럽다는 건데, 개고기가 양성화되면, 뱀고기같은 경우에도 혐오식품으로 놔둘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스파르가늄인가요. 지독한 기생충을 가진 뱀 특성상 위생문제도 시급합니다.

개고기를 찬성하는 논리의 망으로 다음 음식들을 걸러보세요.
고양이 파이,
햄스터 통조림,
원숭이 뒷다리 훈제.

그렇게되면 저는 뭐..
앞으로 마트 식육코너에는 안갈 것 같지만...하하.
익숙해지겠죠.

3. 잡담
몇 년전에 파노라미오에서 재미있는 사진을 봤었습니다.

성남인근의 유명한 모란 개시장과 성남 개식당.
일본인으로 보이는 포토그래퍼가 살짝살짝 도촬한 느낌인데, 센스가 있습니다.
무료한 개들의 표정이 잘살아있네요.


마나부씨의 파노라미오 페이지로 가봤더니, 어느 키보드워리어가 이미 다녀갔습니다.


성남사냐. 공설로 나와. 하하. 
개를 안먹는 입장에서 살짝 거슬리기도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전통문화로 잘살려보고 싶어하는 분들도 많은데.

아래가 유명한 모란 개시장입니다.
양성화가 된다면,  유명한 개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Trackback 2 Comment 6
2008/03/25 20:35

안중근의사 유해발굴사업은 사업일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0.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에 반장해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안중근 의사는 동생들에게 유언을 남겼지만, 98년이 지나도록 고국에 돌아올 수 없었다. 안중근 의사는 재판과정에서부터 전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었다. 묘소가 성역화될 여지가 있었기에 , 일제는 유해를 감옥묘지에 매장했다.

1.
안중근의사는 좌우다툼으로 치열했던 우리 역사에서 드물게 보이는 무오한 인물이다.

- 시대적으로 무장항쟁이 사라지던 시점에 독보적인 존재였다.
- 행동의 용기와 순수성이 극적이다.
- 뿐만 아니라, 제국주의 시대에 동양평화를 주창하는 사상이 그 시대를 앞서갔다.
- 남긴 유묵의 예술성이 극적이다.
- 법정에서의 주장 또한 감동적이다.
- 단정한 외모, 단지한 손 등 이미지가 강렬하다.

남과 북이 둘다 인정하는 몇 안되는 근대의 인물이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이다. 뜻밖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2.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건립을 시작했다.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조사단이 두달간 뤼순에서 유해발굴을 시작한다.

3.
이걸 좋은 뉴스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불편한 마음이 드는 걸 왜일까.

서세원씨가 코너에 몰렸을 때 "도마 안중근"을 찍었던 것을 순수하게 볼 수 있을까.
기념관건립의 주체로 보훈처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안중근의사 숭모회는 예전부터 말이 많았다.
윤치영, 이은상, 백두진의 설립자와 이사장들은 일제시대 잘먹고 잘살면서 훈장도 받았고, 친일잡지도 운영했었다. 몇 년전 기사를 찾아보니 "과거에 매달리는 친일청산보다 미래를 위한 사회안정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는데... 어째 요즘 유행하는 정.부의 실용주의와 맥을 같이하는 느낌이다.

시사인28호를 보면 더 기가 막히다.

"이에 대해 숭모회 측은 "안의사는 이념가가 아니고 평화주의자다. 안의사가 숭모회 분들의 친일에 대해 이해해주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

4.
지도를 보자.
1. 오륀지 - 뤼순감옥.
2. 레드 - 정부 추정 안의사 유해 매장지. (이번 발굴 예상지역)
3. 퍼플 - 뤼순감옥 감옥묘지
4. 블루 - 아파트 건설지.



View Larger Map

유해가 묻혀 있었다고 판단된 곳은 지금 아파트가 건설로 사라진 감옥묘지 부근이다. 유해를 찾으려면 저 아파트가 건설되기 전에 갔어야 했다. 북측이 더 적극적이었다. 김일성이 직접 뤼순을 방문해서 지휘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없는 한국의 독립운동지도 만들어낸다는 중국이 안의사 유해를 안찾아봤으랴.

이번 발굴사업은 북측에 공동발굴을 제안했는데, 북측이 거절했다고 한다.
발굴가능성이 희박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의사의 유해가 발견되어 독립된 나라에 귀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노리고 유해발굴및 숭모사업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Trackback 0 Comment 0
2008/03/23 11:58

노무현 대통령의 모자 패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http://pic.knowhow.or.kr에 가면,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생활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사진들이 대개 여기서 나왔다.

이 곳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화제가 될만하다.

왜 이리 인기가 있을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를 적어본다.

사진을 찍는 분은 봉하찍사라는 닉을 쓰고 있는, 청와대 비서관출신 문용옥씨이다. 이 분의 사진기술이 영 훌륭하지 못하다. 섭섭한 소리겠지만 어쩔 수 없다. 열심히 찍지만, 연습을 한참 하셔야겠다.

그런데, 이게 매력이다. 날 것이 가진 힘이라고 해야겠다. 청와대 시절 흥보 전문가들이 찍은 사진과 확 달라졌다.  꾸미지않은 소탈함이 나온다.


두번째. 검열기준이 묘하다. 못 찍은 사진. 특히나 눈감은 사진을 올린다. 센스가 없는 것인지, 센스가 넘치는 것인지 모르겠다. 못난 사진들이 다 올라온다. 이것 매력있다. 개인 블로거들도 이미지 관리하느라 못 올릴 사진들을 올려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전복의 재미가 두배다.

세번째,
성품이 보인다는 것이다. 퇴임 후 노무현 대통령은 얼굴이 많이 탔다. 얼굴이 많이 탄 이유 중 하나는 관람객들과 사진찍을 때 역광을 피해 찍느라 직사광을 많이 쪼인다는 것이다. 어제 사진을 보니,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제주도 방문시에 얻은  제주 갈옷모자라고 한다.

모자를 쓰고 나오는 나오는 과정을 보자. exif 데이타로 시간을 비교해본다.

(사진출처 knowhow.or.kr)


11:38 
모자를 손에 들고 나와 인사를 한다.

11:39
모자를 쓴다.

11:39
다시 모자를 벗고 이야기를 한다.

11:43
다시 모자를 쓴다.

11:45
다시 모자를 벗는다.

11:51
다시 모자를 쓴다.

11:51
다시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한다.
 
왜 모자를 저리 자주 벗을까.   기껏 모자쓴 의미가 없다.
내 생각에는 예의로 벗은 것이 두 번,  관람객이 사진찍기 좋게 포즈 취한게 두 번이다.  멀리서 와서 사진찍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않은 것이다.


이런 선한 품성이 너무 좋다.


더군다나, 저 라지 사이즈 스티커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