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4 00:59

태권브이가 저작권의 상징? 문광부의 또다른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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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묘한 배너광고를 봤다. 세계지적재산권의 날이라는 텍스트 옆에 태권브이가 있다. 태권브이라면 한참 못먹고 못살 때, 일본 거대 로봇을 카피했던 부끄러운 기억을... 그나마 가슴속 추억으로 숨겨두고 있던 것 아니었던가.

인정하기 싫지만 어쩔 수가 없다. 조형적으로 태권브이는 나가이 고의 마징가Z가 아니었다면 나올 수가 없었던 캐릭터다. 그래도 그 시절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인문, 과학들도 카피의 테두리에서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가 없던 시절이었다. 어디 데미안을 정식 라이센스받은 책으로 접한 사람이 있던가 말이다.

그건 추억이고... 추억이고... 살짝 부끄러울 수 있는 추억이고.

아니... 이걸 지적재산권의 상징으로  삼는 건 너무나 한심한 수작 아닌가.
얼굴이 달아오른다.

저작권 사랑?

저작권은 당연히 지켜야 하지만, 그렇다고 오매불망 사랑까진 하기 싫은데 문광부 사람들은 별 걸 다 사랑한다. 저작권을 사랑한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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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철학의 부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저작권이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 에효...
정말 얼굴이 화끈거린다.

내가 다 부끄럽다.

혹시나 태권V가 마징가Z와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경향신문의 김청기 감독 인터뷰를 인용한다.

-표절 의혹도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자동차에 바퀴가 4개 있다고 모든 자동차가 표절은 아니잖습니까. 일본 애니메이션을 참고는 했지만 그대로 베끼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상상력 부족 때문에 인간형 로봇이라는 컨셉트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어요. 거대 로봇이라는 설정 자체는 마징가 등과 유사성이 있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마징가가 권선징악의 단순한 스토리에 폭력을 미화했다면 태권브이는 캐릭터가 훨씬 다면적이지요.”

-뒤로 갈수록 캐릭터가 변하면서 표절이 심해졌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극장용을 똑같은 캐릭터로 가기엔 부담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캐릭터가 비슷한 내용으로 나온다면 누가 돈내고 극장에 오겠어요. 그래서 캐릭터를 조금씩 바꾸었죠. 2편은 분명 1편보다 잘 만들었다고 자평해요. 그림실력도 좋아지고. 하지만 조금씩 해외 캐릭터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에요. 아마 내 고집대로만 그렸다면 흥행하지 못했을 겁니다.”

경향신문의 김청기 감독 인터뷰는 인용의 의도로 발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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