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0 08:41

서울에는 섬이 몇 개 있을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1.
먼저 여의도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 한때 비행장도 있었습니다. 
일부 입법 기능도 있지만, 여의도의 가장 큰 쓰임새는 도량형의 기준이겠죠.  
여의도 크기의 몇 배, 많이 들어보셨죠? 면적 8.4㎢ 입니다.


2.
다음 밤섬입니다.
60년대 후반,  골재를 이용하기 위해서 폭파해 여의도 개발에 썼습니다.
폭발후 너덜너덜 쪼개졌지만, 강물이 토사를 실어와 다시금 점점 커졌고, 다양한 철새들도 찾아와 현재는 생태계 보전지역입니다.
말그대로 바위섬 너는 내가 미워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
면적 241,490㎡


3.
세번째는 선유도. 선유봉이라는 멋진 봉우리가 있었답니다. 중국 사신들 사이에 유명했다고 합니다.
일제시대 여의도에 비행장을 짓는다고, 선유봉을 뜯어다 썼다고 하네요.
이후 정수장으로 쓰이다가 공원화했습니다.  정수장 골격대로 공원이 된 특이한 형태의 이쁜 공원입니다.
면적 110,407㎡


4. 
노들섬.
노량진 부근에 있는 노들섬.  한강대교가 이 섬위에 지어져 있습니다.
이름은 멋지지만, 보시다시피 콘크리트가 더 많은 섬입니다.

149,746㎡


5.
서래섬도 있지요.
얘는 서울시가 만들어놓은 인공 섬.  강남의 산책코스죠.
25,000㎡


6.
여기서 부턴 이름만 남은 섬들입니다.

뚝섬.  태조가 방원에게 활을 쐈다는 설화가 남아, 살곶이벌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언제까지 섬이었을까요.  유원지로 개발되면서부터 자연스레 이어진 듯 합니다. 
825,000㎡


7.
난지도
난초와 영지버섯이 많아 난지도라 불렸던 섬. 70년대에는 난지도에서 생산한 땅콩이 전국 생산의 30%였다고 하네요.
78년부터 93년까지 쓰레기 매립장으로 쓰였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을 세웁니다. 
조감도로 보면 이쁘지만, 막상가서 보면 기괴한 상암구장과 유명한 데이트 코스 하늘 공원. 그리고 하늘공원 크기의 난지골프장.

난지골프장?
황당하게도 골프의 대중화로 목표로 무료 공공골프장을 만들었다가,
2004년 서울시의 가격책정권 소송이 지리하게 이어지다,  조만간 가족공원으로 용도변경후 오픈될 예정이랍니다.
9홀짜리 골프코스모양을 그대로 살려, 놀이터는 만든다고 합니다. 벙커는 연못으로 만들구요.
골프장도 잔디밭이니까, 잔디밭 걸어다니면 공원이죠. 참. 창의적일쎄. 허허허.  
대략 무료이용자 10만명을 유치하고 사라질 130억원짜리 골프장이었습니다. 
272만㎡


8.
저자도. 흔적도 없는 사라진 섬입니다.
여기도 70년대 이전까지는 섬이었다고 합니다.
경치가 멋진 곳이라 고려, 조선의 중신들, 실세들의 별장이 있었고, 기우제같은 행사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70년대 이 섬을 파내서 압구정 아파트를 세웠습니다.
118,002㎡



자. 정리해 볼까요. 서래섬은 빼두죠.
70년대까진 저자도까지 7개의 큰 섬이 있었습니다. 
지난 세기에 건축자재확보 목적으로, 선유봉 폭파,  밤섬폭파, 저자도 폭파.
선유도와 밤섬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지만 저자도는 사라져 버렸죠.  
난지도와 뚝섬, 노들섬은 개발로 섬이라고 할 수 없는 형태가 되었구요.

이쯤되면, 겨우 600년을 이어온 숭례문이 사라진 것에 사람들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닐까 살짝 의심스럽습니다. 
오히려 진짜 한국인의 속성은 몇 천, 몇 만년 이어온 섬을  수십년사이에  폭파하고 완전히 까먹어버리는 스타일에 가깝지 않을까요.
섬하나를 뜯어다 압구정을 개발하던 실무자니까,  한반도 대운하 공사를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의도 개발이 한참이던 69년의 캐치프레이즈라고 합니다.  저 캐치프레이즈 실감납니다!

자료출처
http://hangang.seoul.go.kr/
Trackback 0 Comment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