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197)
하고 싶은 것들 (1)
Log (63)
거의 모든 것의 리뷰 (30)
(36)
mistery (8)
Travel (5)
Googleearth (17)
자전거 (20)
2008 강화도 여행 (0)
자전거 정비 (9)
2008 북경 (0)
294,849 Visitors up to today!
Today 23 hit, Yesterday 113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08/09/28 04:24

난 말이지. 맛있는 집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기가 싫어. 오늘 점심, 처음으로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밥을 먹으니 조금 어색하기까지 했어. 그래, 실력만큼 손님이 많지않은 집이라, 아직까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지. 매우매우 드문 원석인게야. 블로그에 적기엔 아까운 곳인 거지.

맛집이라면, 대개 분위기와 서비스는 빼고 평가하잖아? 거기에 위생까지 뺄 경우도 있는데, 매체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 하긴 저 세 가지를 넣고 평가하면 남아나는 곳이 어디 있겠어. 그래서 맛집기행을 싫어한다니깐.  아주아주 비싼 식당이나 살아 남을 텐데, 여기는 가격도 싼 편이야.

근 두 달 동안, 매 주말 개근을 했어.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저녁을 먹은 적도 있고. 심지어는 다음 날 또 가기까지 했다니깐.

점심 메뉴는 필히 쌈밥을 시켜야해. 3시까진 돌솥밥을 줘. 먼저 제육을 익히고 놀자. 옆자리 아가씨들이 오늘 좀 신나게 떠들었는데, 들어보니까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니더만. 아, 여기도 소문나서 사람들 몰려들텐데 걱정이야, 그런 걱정을 해주면서 우리는 밥을 먹었다.

찬이 차려지다 보면, 눈썰미있는 사람은 깨닫겠지. 재활용된 음식이 없어. 매주 밑반찬이 바뀌는데, 기본 재료의 질이 좋아. 맛있어.  메뉴에 따라 반찬종류가 달라진다. 이를테면 점심메뉴인 쌈밥에는 물김치가 없어. 그걸 주문하면, 웃는 낯으로 바로 갔다줘. 서너 명의 다른 종업원-두 달 개근을 하다보니-에게 각각 추가 반찬을 주문했었어. 웃지 않는 분도 있었지만, 바로 가져와서는 물김치가 맛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주는 거야. 

이럴 수가...

서울 생활 15년. 서울에서 이런 대접을 받아보긴 사실 처음인 것 같아.
아니, 식당이 친절하다니. 친절한 식당이라니! '대접'이라는 말을 문자 뜻 그대로 쓰다니.

호들갑을 떨었지만, 사실인 걸 어떡해.

찬이 다 차려진 것 같지만, 아직 된장찌개와 강된장은 서빙 안된 상황.  밥도 안왔구나. 민정이는 젓가락 빨고 있는 중.

"지난 주 갓김치가 맛있었는데, 오늘은 없네요?" 종업원에게, 내가 물어봐. 대개 얌전히 주는대로 먹는 스타일인데, 이 식당에선 살짝 욕심을 내어봐.

 "오늘 갓김치가 없어요. 다른 김치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그래. 이런 것이 서비스였어. 잊고 있던 전설같아.


돌솥밥이다. 돌솥밥인데 제대로 된 돌솥밥이다. 제대로 되었다는 건 뭘까? 이 돌솥밥엔 밥을 덜어 , 물을 부어놓으면, 잠시뒤 숭늉이 부글부글 끓어 넘쳐. 어떻게 보면 당연해. 당연히 이 그릇에 밥을 했을 테니 그만큼 뜨거울테고, 물을 부으면 끓어 넘치겠지.

그렇지만, 깜짝 놀랄만큼 드문 일이야. 난 그랬어.


된장맛도 만족해. 좋은 식당의 법칙이랄까. 좋은 식당은 모든 것이 좋고, 나쁜 식당은 모든 것이 나빠. 나쁘지만 딱 하나만 좋아서 용서해주는 경우는 드물지.


냠냠쩝쩝.
맛있게 먹고, 누룽지 먹는 시간.

카운터 아주머니에게 서빙보던 아주머니가 월병을 권한다. 중국 대사관 근처까지 가서 사왔다고. 그래, 이 아주머니 조선족이었나 봐. 너무 능숙하고 친절해서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친절함은 업주의 마인드에서 나왔겠지.

지금보다는 장사가 잘되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너무 잘되서 바글바글하지는말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Trackback Address :: http://benedict.tistory.com/trackback/169 관련글 쓰기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