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8 09:29

구글어스에서 가장 끔찍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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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에서 가장 우울한 지역은 어디일까. 기아현장, 전쟁현장, 홀로코스트, 환경위기 현장 등... 비참한 지역이야 많다. 대개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게 지구의 티끌도 건들지 못한다. 환경위기 장소라면 꽤나 우울하지만, 인간이 개입된 일차적인 흔적이 보이지 않으니 일단 2위로 미루어두자.  내가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곳은 핵투하 현장이다.  (다르게 생각하는 분은 더한 장소를 짚어내어 주세요.)


핵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기는 어렵다. 한국인의 정서가 오묘하기 때문이다.

 

이휘소와 핵하면,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힘에 대한 동경이다. 로또와 같은 화끈한 한방으로 인생 역전하듯 국운을 역전할 수 있었는데, 혀를 차는 사람들이 많다.

 

김정일과 핵하면, 선제공격 운운하는 일련의 사람들과, 민족의 자치권이라는 서로 다른 극점을 향해가는 감상이 있겠다. 솔류션이라는게 막연하다.  막가는 북한, 한국형 네오콘, 주체적으로 주체성없는 진보와도 맞물려 앞으로 지지부진하고 화나는 일이 되겠지?

 히로시마, 나가사키와 핵이라면, 고소해하는 사람이 있다. 해방의 큰 계기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이다. 이 영역의 일반론은 "남을 괴롭히니까 그렇게 당하지. 잘됐다 요놈아." 정도가 아닐까. 인과응보론이다.

힘에 대한 동경과 공포를 민족주의로 버무린 괴기스러운 영역이다. 거기에다 하루걸러 뉴스에서 듣다보니, 아침 드라마와 같은 내용으로 취급받는 기분마저 든다. 

문제의 핵을 건드린다는 말이 있다. 핵심을 찌른다는 말도 있군.  지금 이 포스팅 자체가 핵심에서 조금 벗어나있다. 구글에서 가장 끔찍한 곳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말이다. 다시 핵투하 현장으로 돌아가자.


핵실험은 위선적 단어다. 실험이라는 단어는 진취적이고 생산적인 내용과 덧붙여 쓰는 경우가 많다. 실험의 모범생스러움은 정도가 지나쳐, 심지어 이 접미사로 붙어도, 그 지저분함과 찌질함과 역겨운데다가 저열한 그런 기분은 들지 않는다. 대신, 과학실에서 실습을 하는 듯한 뉘앙스다.

 

하지만핵실험이라는 것은 핵폭탄을 터뜨린 것을 말한다. 민간인이 서 있는 곳에 떨어뜨리지 않았을 뿐이다.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것 이상의 위력에 지저분한 폐기물도 만들어 놓는 핵폭탄을 마구 폭발시키는 것이다. 거기에는 실험복도 없고, 현미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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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대기권내에서 하는 것. 나머지는 지하에서 하는 것이다. 각 나라들은 핵실험은 얼마나 했을까.

오른쪽 표를 보자.  합계를 보면, 2천번도 넘게 핵폭발이 있었다.  핵폭탄이 터져 세상이 멸망하는 다큐 따위를 열심히 보여주던 미국이 천개도 넘는 핵폭탄을 터뜨렸다는게 놀랍다. 나는 핵폭탄이 하나라도 터지면 세상 끝장나는 줄 알았지.

파이그래프로 깔끔하게 국가별 비율을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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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영화를 보다보면, 마치 미소냉전이 스파이만 오가며, 조용히 군비경쟁만 했던 것처럼 보인다. 그 이면에는 핵폭발과 대리전쟁으로 시끄러웠는데도 말이다.

어쨌든, 2천번의 핵폭발을 지구는 어떻게 기억할까.

아래는 도박과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다. 스크롤해서 내려가다보면 네바다 사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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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래의 느낌표들? 이 네바다 사막이 미국의 핵실험지역이었다. 라스베가스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다. 미국 사람들 까칠해보이지만, 그 성격 참 무던하다! 와우. 얼마나 성격이 무던하던지,  세상에서 전쟁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정부를 만들어놨다.


가까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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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기자국같다.
바로 이 곳이 지옥아닐까? 하나하나의 종기자국이 핵이 터진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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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pedia.org

1945년 7 16일 미국은 최초의 핵실험을 한다. 이름하여 트리니티. 매트릭스에도 등장했던 삼위일체라니? 미국은 골때리는 일을 할 때면 하느님을 엮고 들어가더라. 하느님도 참 난감하겠다.

오른쪽 사진은 트리니티 폭발 0.025초후이다. 아래 100미터 스케일 표시로 보건데, 폭발 0.025초만에 300미터 반경이 저 화염속에 들어갔다.

얼핏보면 물거품같은 저 사진이 무서운 이유가 있다. 트리니티와 나가사키에 실제로 떨어졌던 Fat Man은 거의 유사한 형제 폭탄이다.

실제 저 화염을 목격했던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얼마나 생존했을지는 미지수지만.

구글어스엔 그 폭발흔적이 고해상도로 남아 있다.


이 트리니티가 떨어진 후 얼마 뒤, 우리가 아는 것처럼 히로시마에 처음으로 실전에 사용된다.


이름하여 리틀보이. 이 꼬마로 인해 히로시마 시민 14여만명이 사망한다. 증오의 대상 일본이지만, 그 14만명중에 전범이 많았을까, 민간인이 많았을까. 얼짱 왕자로 알려진 영친왕의 차남 이우의 죽음처럼 한국인에게도 기쁜 일 보다 슬픈 일이 많았을 것이다.

히로시마에 민간인을 포함한 불특정 다수를 향한 폭력이 행사되지 않았으면 해방이 되지 않았을까? 본토 폭격을 허용할 만큼 일본이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말이다.

인류사에 길이 남을 폭력은 반복된다.



트리니티의 형제 폭탄, 팻맨은 원래 고쿠라시에 투하하려 했지만, 날씨문제로 갑자기 계획을 바꿔 나가사키에 투하한다. 군사시설을 타겟으로 했으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임기응변은 없었겠지만 원폭에는 타겟이라는 것이 없었다. 나가사키는 지형이 기복이 있어, 히로시마보다 피해가 적었다. 사망자 73,900명.

20만명이 원폭으로 인해 사망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의 핵실험은 한동안 마샬 군도에서 있었다. 원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동식물을 대상으로 환경실험이 있었다.


그 유명한 비키니.



미국인들에게 수소폭탄은 신기하고 흥미로운 뉴스거리에 불과했을지 모르겠다. 속옷만큼이나 짧은 수영복에 그 이름을 옮겨 붙였으니 말이다. 정작,  아름다웠던 비키니는 죽음의 섬이 되었고, 원주민들은 아직 돌아가지 못했다. 비키니에서만 스무번이 넘는 핵실험이 있었다.

수영복에 비키니라는 작명 센스를 보일려면, 어떤 정신상태여야 하는 것일까.

비키니라는 이름도 섬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할 것이고, 비키니라는 말을 들으면 숙연해져야 정상적인 세상이 아닐까 싶다.

곧이어,
49년 소련도 핵대열에 가세한다. (구글어스에서 소련의 핵실험장소는 저해상도 지역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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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Wikipedia)

소련의 핵실험 또한 미국만큼 무모하고 멍청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멍청함의 중심에는 그 유명한 짜르봄바가 있었고.

61년 10월 소련은 50메가톤의 짜르봄바를 투하한다.  폭발모습이 천킬로 떨어진 핀란드에서도 목격이 되었고, 충격파로 창문이 박살나기도 했다고 한다.

백킬로 떨어진 관측자들이 3도화상을 입었으며, 이 실험에 참여했던 인원들도 부지기수로
사망한 황당무계한 프로젝트였다.

저 버섯구름이 직경 40km, 높이 60km라고 생각해보라.

 
이 짜르봄바는 4킬로 높이에서 공중폭발되었고 그 인근에서 수도없이 많은 핵실험이 있었기에 정확한 장소를 추정하는 것이 어렵다.



 
짜르봄바 기록영상.

그리고 60년대 들어 영국과 프랑스가 핵대열에 참여한다.

영국은 호주에서...



프랑스는 폴리네시아에서...



제국주의 국가의 마인드는 저런 것이었다.

특히나 프랑스의 위선은 미국만큼이나 끔찍하다. 메가톤급의 핵도 원없이 터뜨렸다.  남의 땅에서.



중국도 1964년부터 핵실험을 시작했다. 신장자치구에서... 티벳문제가 불거져 언론에 많이 실리고 있지만, 위구르지역도 중국의 화약고라고한다. 중국의 체첸이라고 할만큼 끊임없이 무장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1974년 인도가 Smiling Budda라는 황당한 이름의 원폭실험을 하면서 핵보유국이 되었다. 파키스탄이 98년 핵실험을 하면서 응수했고.

kmz파일을 첨부한다. 2000개가 넘는 지역이지만, 주로 남의 땅에 몰아서 실험을 했기에 그리 긴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다만 지역의 정확도가 의심스러운 곳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핵실험이 비밀리에 진행되는 데다가... 소련같은 경우 워낙 몰아서 진행하다보니 그 흔적이 뚜렷하지 않은 곳도 많다. 화창한 봄날 우울한 음악을 틀어놓고 보다보면 정신이 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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